11년 만에 다시 만든 ‘장월평천 생태·하천지도’

일러스트 구성, 사진·정보 업그레이드 12년 외길 한기식 고양자전거학교 대표 ’대한민국 신지식인‘ 환경 대상 수상

2024-12-13     유경종 기자
장월평천 생태·하천지도 앞면

[고양신문] 일산서구 너른 들녘을 가로지르는 하천인 장월평천의 물길과 생태를 알기 쉽게 소개한 ‘고양시 생태·하천지도-장월평천 수계’가 11년 만에 새롭게 제작됐다. 고양시는 ‘고양시 맑은하천 가꾸기(하천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생태·하천지도 제작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데, 첫해인 2013년에 만든 지도가 바로 장월평천 수계 지도였다. 그동안 고양시 하천지도를 하나하나 채운 후, 11년 만에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하천 주변의 풍광과 생태가 달라지듯, 새롭게 제작된 지도 역시 내용과 형식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우선 지난해 한류천 지도를 시작으로 지도 전체를 일러스트 작업으로 표현했다. 시민들이 하천에 대해 보다 친근한 느낌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장월평천 지도는 총 12면으로 구성됐다. 장월평천 지도가 들어간 앞장에는 꽃, 조류, 식생을 소개했다. 다양한 테마로 짜여진 뒷장에는 △고양하천네트워크 주요활동 △하천 관련부서 정보 △월별 풍경 △장월평천 8경 △장월평천 사계 △변하고 있는 장월평천의 모습 △주변 하천 소개 △장월평천 수계 탐방 △드론 사진 등으로 지면을 알차게 채웠다. 

장월평천 생태·하천지도 뒷면.

지도를 만들기 위해 이번에도 한기식 고양자전거학교 대표가 사계절 발품을 팔았다. 올해로 12년째 고양시 하천지도 제작에 매달려온 그는 “10년이 넘은 시간 동안 꾸준히 하천을 찾으며 모은 사진과 자료들이 든든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주로 자전거를 타고 하천을 즐겨 찾지만, 최근에는 드론을 활용해 하천의 새로운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 지도에도 초기 지도에 비해 확연히 업그레이드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한기식 대표는 “꾸준히 하천을 찾다 보니 하천이 변해가는 모습을 실감하게 된다”면서 “때로는 과도한 개발로 인해 생태계가 사라지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았고, 시민들의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뿌듯한 풍경도 보았다”고 말한다.

꾸준한 노력을 인정받은 한 대표는 지난달 27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신지식인 인증식‘에서 환경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한 대표는 “대한민국 최고의 하천지도를 만드는 일로 보답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대한민국 신지식인' 환경분야 대상을 수상한 한기식 고양자전거학교 대표(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