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국회서 예산안 검토하다가 가장 먼저 달려가” 

국회의원 긴급 인터뷰_김영환 고양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2024-12-14     남동진 기자
김영환 고양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가결까지 숨가빴던 2시간 30분. 이 시간이 누구보다 길게 느껴졌던 건 다름 아닌 국회 본회의장 안에 있었던 국회의원들이었다. 당시 고양시 국회의원 4명은 각자 어디에 있었으며 어떤 심정이었을까.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열흘 넘게 국회 안에서 비상대기를 이어가고 있는 김성회, 한준호, 이기헌, 김영환 의원(더불어민주당, 갑을병정 순)을 지난 11일 국회 현장에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고양신문] 3일 긴박했던 비상계엄 상황 당시 국회 정문 앞에 가장 먼저 달려간 이는 김영환 의원이었다. 당시 이틀째 의원회관에서 숙식을 하며 예산안 조정을 검토중이던 김 의원은 “갑자기 윤석열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삭감을 언급하며 화를 내길래 정부예산안에 대한 통상적인 조정과정에 대해 왜 저렇게 대응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비상계엄 이야기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급하게 계엄법과 헌법 내용을 찾아봤는데 전혀 요건과 절차도 맞지 않는 위헌적 계엄선포라는 사실을 알고나서 나라도 막아야겠다 싶어 급하게 국회 정문으로 뛰어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불과 3분 뒤 경찰병력이 들이닥쳤고 김영환 의원은 “이건 위법이고 내란동조다”라고 소리치며 몸싸움을 이어갔지만 혼자서 이들을 막긴 어려웠다. 김 의원은 “밖에 동료의원들이 있길래 몸싸움 끝에 김우영 의원을 간신히 안으로 진입시켰고, 이후 통로가 확보되지 않아 철문위로 올라가 임미애 의원과 보좌진을 끌어올렸다”며 “국회 경비대가 원래 국회의원을 지키기 위한 목적의 경찰병력인데 오히려 의원들의 진입을 막고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서 너무 화가났다”고 전했다. 

얼마 뒤 우원식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김영환 의원도 국회 본청으로 이동했다. 도착 당시 본회의장에 모인 의원 수는 약 40~50명. 국회의원 신분은 아니었지만 신변보호를 위해 박주민 의원이 데려온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도 있었다. 

“일단 정족수를 채워야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급하게 의원들에게 연락을 돌렸죠. 사실 의원들이 모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짧은 시간동안 한 명씩 본회의장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김영환 의원은 이번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계수조정소위에 참여해 마지막까지 예산안 심사 결과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 의원은 윤석열이 이번 비상계엄 선포의 주요 근거로 내세운 예산안 삭감문제에 대해 “통상적인 감액 수준에 불과하고 대부분 집행률이 낮거나 여야 합의를 거쳐서 올라온 예산안이다. 그리고 삭감된 예산도 이후 여당, 기재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일부 증액 조정하는게 관행인데 마치 야당이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국회의 예산심사권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영환 의원은 “이번 내란사태로 인해 안그래도 어려운 경제가 파탄지경에 빠진 상황”이라며 “탄핵이 곧 경제이고 민주주의가 바로 돈이다. 정치적 불안정성을 빠르게 극복하는 것만이 민생경제를 신속하게 회복하는 길이라고 보고 반드시 탄핵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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