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원시티 연이은 엘리베이터 고장, 수리 지연… 주민 불편 호소

49층 EV 멈춰섰는데 17일 지나서 수리 다른 동도 고장, 이번에도 보름 기다려야 업체 측 “부품 조달에 시일 걸렸기 때문” 주민들 “유지·보수 책임 위반, 소송 검토”

2024-12-26     유경종 기자
킨텍스 원시티아파트 엘리베이터 문에 붙은 '승강기 운행 정지' 안내문. [사진제공=원시티 입주자연합회]

[고양신문] 일산동구 킨텍스 원시티아파트 1·2블럭 주민들이 연이은 엘리베이터 고장과 수리 지연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먼저 문제가 발생한 곳은 101동 엘리베이터 2대 중 1대로, 11월 8일 고장이 신고됐다. 하지만 부품 조달 문제로 수리가 지연돼 같은 달 24일에야 수리가 완료돼 125세대 주민들이 무려 17일 동안 엘리베이터 한 대만 사용해야 했다. 

전동규 원시티 입주자연합회장은 “특히 이사하는 세대가 있는 날에는 아이들과 어르신들은 물론, 모든 주민들이 심각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4일 204동 엘리베이터 2대 중 1대가 또다시 멈춰섰다. 204동 92세대 주민들은 이번에도 유지·보수업체로부터 “12월 30일에 수리 예정”이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연이은 엘리베이터 고장과 지연되는 수리로 49층 아파트의 주민들이 보름 넘는 기간 동안 심각한 불편을 겪는 상황이 반복해 벌어진 것이다.  

고장난 엘리베이터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공=원시티 입주자연합회장]

원시티 엘리베이터 유지·보수는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오티스 엘리베이터’가 담당하고 있다. 오티스 측 관계자는 “101동은 보조쉬브, 204동은 카운터쉬브라는 부품에 문제가 생겼는데, 하필 부품 재고가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중국에 있는 공장으로부터 부품을 수급받는 데 시간이 걸려 수리가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동규 회장은 “주요 대체부품은 상시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비용으로 연간 2억원이 넘는 금액을 원시티에 지출하고 있는데, 정작 고장이 생겼는데 신속한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유지·보수 계약 내용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보상과 관련해 주민 집단소송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티스 측은 “성실히 주민들과의 대화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