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전하는 배달특급 경쟁력 높아… 지자체 적극적 지원 필요
이재준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
독거어르신에 안부 배달, 생리대도 집앞으로
온기·가치 전하는 배달특급으로 경쟁력확보
연천 가평 양평 도농지역에선 이미 ‘1위’
태양광발전 추진, ESG·순환경제 모델제시
[고양신문] 지역경제를 살리고,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2016년 11월 설립된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중소기업의 매출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통합 마케팅 플랫폼 구축, 온오프라인 판매시스템 구축, 마케팅 지원, 사회적경제 지원 등 다양한 비전을 가지고 출발했으나 현재 기억되는 아이템은 ‘배달특급’ 정도다. 하지만 그마저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기도 31개 시군, 기업, 시민과 함께 가야 이룰 수 있는 비전이었는데 실제 추진에는 난관이 컸다.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등 쟁쟁한 배달 플랫폼들의 자본·물량 공세에 배달특급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경기도주식회사는 매번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과정에서 경기도의회와 언론의 주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경기도주식회사에 ‘키다리아저씨’로 이재준 전 고양시장이 투입돼 그 활약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재준 대표이사는 작년 10월 17일 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새해 경기도주식회사와 지역경제 살리기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 어려운 시기에 경기도주식회사를 맡았다.
최근 예산심의에서 우리 주식회사 예산이 통과됐다. 심의 과정에서 배달특급 적자 문제를 많이 지적받고, 걱정도 들었다. 올해부터는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우선은 위로부터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임원 1명 결원을 충원하지 않고, 사무실 공간도 3분의 1 축소했다. 업무추진비도 40% 자체 삭감해서 2억5000만원 정도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다음으로는 배달특급에 온기를 넣으려고 한다. 팬층을 만들고, 구독서비스 개념을 도입해 소비자들을 유입해야 한다. 배달 플랫폼에 온기를 넣어 보려고 한다.
❚ 배달 플랫폼에 온기를 넣는 것이 어떤 건지 궁금하다. 배달특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리겠다는 계획인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급식을 지원하는 선한 음식점들을 발굴하고, 독거노인들에게 배달과 함께 안부를 묻는 서비스를 하려고 한다. 요구르트 플래시 매니저들과 업무협약을 맺어 매니저들이 지역을 돌면서 파악한 어르신들 정보를 공유 받으려 한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들께 자식들이 택배를 보내면서 안부를 배달하는 방식도 있다. 물건만 주고오는 것이 아니라 안부도 챙겨오고 그 비용을 택배비에 포함시키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지역별 배달특급 이용률 편차가 크다고 들었다.
취임하자마자 31개 시군 단체장님들에게 예산 중에서 1억원만 배달특급에 지원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적자라고 많이 지적하는데 2022년도 프로모션 비용을 84억원에서 37억원으로 삭감해놓고 지적을 하면 참 어렵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정책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군별로 1억원씩 배달특급 프로모션비를 책정해주고, 지자체 연수원을 공유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지자체별 연수원들을 비성수기에 좌석공유제처럼 우리 플랫폼을 이용해 홍보, 이용하게 하면 수익도 창출하고, 지자체 자원 활용도 가능하다고 설득하고 있다.
❚ 적자에 대한 지적을 많이 듣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떻게 설득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있나.
경기도주식회사는 이윤을 사회적 기여를 통해 재분배하는 것이 목적인 회사다. 왜 적자냐, 연간거래건수(MAU)가 얼마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복지에 기여했는지를 같이 질문했으면 한다. 지자체별로 예산 배정과 거래건수, 배달특급 활성화 수치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답을 드리려고 한다. 경기도주식회사가 취지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31개 시군이 지원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 취임 이후 다양한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실제 반영한다고 들었다.
우리 직원들이 60여 명 정도 되고, 부서가 6개다. 제가 취임하고 부서별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했고, 모든 부서 회의마다 참석한다. 그 아이디어를 직접 스토리텔링해서 간부회의에서 이야기한다.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각 지자체의 행사들을 경기도주식회사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지원하자는 제안도 있었는데 매우 현실적이어서 논의 중이다. 제안된 아이디어를 모아 정책 페스티벌을 해보려고 한다.
❚ 배달어플들의 점유율이 높은 상황에서 어떠한 활성화 대안이 있나.
경기도에서 배달특급은 최근 3년 평균 용인 43만건, 화성 35만건, 연천 11만건, 양평 10만건 이용했다. 도농 복합도시는 우리가 무조건 1위다. 가평, 안성, 양평, 연천 등의 지역에서는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결과는 우리의 비전을 말해준다. 가능성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는 추가 수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라고 설득하고 있다. 현재 상생마케팅 지점 5곳을 선정해 시범 사업을 하고 있는데 모두 매출이 172% 정도 늘었다. 배달특급은 상품성, 가능성, 가치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우리에겐 가치가 경쟁력이다. 아이들의 무료 급식을 지원하고, 독거노인 방문서비스, 효도특급, 안부 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감성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한다. ‘우리는 밥만 배달하지 않습니다, 가치를 배달한다, 공동체, 마음을 배달합니다’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싶다. 지자체, 기업과 협업하고 경기도민들에게 인정받는 경기도주식회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 중소기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판로지원, 사회적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상황에서 어떠한 대안이 고민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1년에 2000여건 중소기업 판로 지원 사업을 해 27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소기업 판로 지원, 마케팅 지원, 해외 역직구 등 당장의 성과는 아니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경기도주식회사에 납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의미있는 성과여서 기업들이 앞다퉈 참여하려고 한다. 중소기업 상품 지원, 소개와 함께 해당 기업이 배달특급 회원으로 참여해 상생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현재 경기도 사회적가치 플랫폼의 2000여개 기업에서 스타기업, 스타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 어떤 사업들이 논의되고 있나.
지역의 유명 대형 유통매장, 기업들과 연계해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을 우리 주식회사가 검증·보장해 건강한 사회적기업 물품들을 유통할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한다. 고양시를 포함해 3개 지역을 거점으로 시도해볼 생각이다. 또한 배달특급과 연계해 가체 제품을 공동 판매하고 소비하는 착한 소비 행사, 기업들과의 공동 마케팅 등도 새해에 시작해보려고 한다.
무엇보다 ‘수익을 내는 순환경제 모델, ESG 경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다양한 자체 사업, 자체 상품 개발이 관건이다. 태양광 발전사업도 주력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고양시에도 활성화된 로컬푸드도 배달특급과 연계해 배달 소비자도 확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유한킴벌리 등 좋은 업체들과 여성 청소년 생리대 판매 위탁 사업을 하기로 했다. 현재 정부가 일정 소득분위 이하의 학생들에게 생리대 구입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신청률이 매우 낮다. 학생들이 직접 신청해서 쿠폰을 가지고 생리대를 사러가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우리 주식회사가 좋은 제품들을 티나지 않게 직접 배달해주려고 한다.
❚ 고양시 관련 경기도주식회사의 기여·역할이 궁금하다.
고양시가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위한다면 배달특급 프로모션 예산을 책정해줘야 한다. 2022년도 5억원이던 관련 예산이 현재는 0원이다. 지역경제가 어렵다. 고양시도 도농복합도시로 배달특급과 상생해서 설문, 관산, 덕이 외곽 지역의 기업도 지원하고, 집중 상권들을 확보해야 한다. 소외지역의 노인, 장애인들을 지원하고, 매출도 늘리는 상생경제, 건강한 순환경제의 모델을 고양시가 만들 수 있다. 고양시, 시의회와 함께 논의해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 덧붙이고 싶은 말은.
처음에는 몽상가가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도의회나 밖에서는 계속 적자 사업만 하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우리 주식회사 직원들과 두 달여 머리를 맞대면서 배달특급을 통해 경기도 골목상권도 살리고,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공공디지털 플랫폼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년도 정책 개선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발달장애인의 전용 어린이 놀이터 운용’사업을 제안받았는데 순간 ‘왜 나는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하는 자문을 했다. 기업가, 정치인, 자치단체장을 모두 해본 개인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당분간은 우리 주식회사와 배달특급에 쏟아부을 생각이다. ‘함께 갈 때 더욱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경기도주식회사는 앞으로 모든 역량을 모아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 성장을 위한 주춧돌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