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공간 연구하고 정책대안도… ‘열공’하는 의회
지방의정대상 최우수상 수상 최성원 시의회 공간활용연구회장 인터뷰
[고양신문] “제 지역구가 일산 주엽동이어서 아파트단지가 많은데요. 보면 중간중간에 안 쓰는 유휴공간이 많이 있어요. 시의원 되기 전에도 이런 공간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마침 시의회에 이런 내용을 다루는 연구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당시 회장이었던 같은 당 김미수 의원님이 함께하자고 제안하기도 해서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1월 23일 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공간활용연구회가 2024 지방의정대상 시상식에서 기초의회 정책연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한 공간활용연구회는 고양시의 다양한 유휴공간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시의회 연구단체다. 현재 최성원·김미수·이해림·최규진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신현철 의원(무소속) 등 5명의 의원이 활동 중이다. 이중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최성원 의원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2024 지방의정대상 최우수상 수상은 2023년 활동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최성원 의원은 “당시 원당대교 및 토당대교 하부공간과 도내로 고가 하부공간, 마두역 지하보도, 서정초등학교 주차장 등 5곳의 유휴공간을 조사하고 우수사례 분석과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제시했다”며 “시민들의 요구와 관심사를 반영하는 정책방향을 모색했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세명대학교 산학협력단과의 정책 연구용역을 통해 앞서 제시된 고양시 유휴공간들을 체육 및 문화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안돼 향후 정책반영 여지를 넓혔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여겨진다.
2024년에는 ‘저이용 도시공간 활용 방향 및 전략제시’라는 주제로 연구활동을 이어나갔다. 구체적으로 연구회는 자치도시연구소와 함께 능곡동 토당문화플랫폼과 화전동 도로 에너지 트리, 탄현동 4-6단지 산책길 등 기존 유휴공간 리모델링 대상지에 대한 이용활성화 방안을 1년 동안 탐색했다. 최성원 회장은 “연구 과정에서 직접 주민들을 만나 FGI를 진행하고 주요 의견들을 보고서에 반영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성과였다”며 “이를 통해 공동체 공간화 방안을 도출하고 지속가능성 및 실현 가능성을 고려한 실행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4년 연구활동을 통해 시민참여를 통한 고양시 유휴공간 활용방안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조례안 초안(고양특례시 공공공간 활용과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했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고 이야기했다. 최성원 회장은 “유휴공간 활용의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워낙 많은 부서가 관련되어 있는 조례인 만큼 쉽진 않겠지만 올해 내로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 협력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 유휴공간 활용 공공플랫폼 구축, 지역별 맞춤형 활용모델 개발 등을 함께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성원 회장은 “시의원의 역할이 행정에 대한 감시견제 활동과 지역구 활동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고양시에 필요한 중요한 정책들을 연구하고 직접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연구회 활동의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 고양시의회에 더 많은 연구회가 생겨나서 좋은 정책 성과로 연결되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