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안전 지킨 36년 경찰생활 '보람'
박원태 전 풍사파출소장(경정)
[고양신문] 박원태(60세) 전 일산동부경찰서 풍사파출소장(경정)은 작년 12월 30일자로 36년 경찰생활을 마무리했다. 정년퇴임보다 1년 앞선 명예퇴임이다.
그는 "시민 안전을 책임졌던 매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퇴임소회를 말했다.
경북 영주시가 고향인 그는 군제대 후 영농후계자로 소를 키우며 논과 밭 농사를 지었다. 그 당시 소값 폭락으로 농업인의 삶을 접고 강원도 철원 지역의 조경회사에 들어가 제2롯데월드, 수영장 등에 인조바위 납품하는 일을 했다. 그러다가 신문에서 경찰 모집 공고를 보고 도전, 1989년 5월 경찰공무원으로 임용됐다.
1989~1997년 강원도 태백서(수사과), 1997~2004년 경북 봉화서(교통조사계, 명호파출소장), 2004~2014년 고양시 일산서(교통관리계장, 경비계장, 경무계장), 2014(경감 임용)~2020년 파주서(생활범죄수사팀장, 형사팀장, 강력팀장), 2020~2024년 일산동부서(형사팀장, 강력팀장, 백석지구대장, 풍사파출소장)에서 36년간 성실하게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했다.
박 소장은 "산과 나무들만 가득했던 최초 발령지 강원도 태백서 연화파출소에 부임했던 때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당시 15일 연속 근무하고 하루 쉬는 생활이 이어졌는데 광업소 매몰사고를 수습하느라 숨가쁜 적도 있다. 순찰차가 아니라 오토바이 한 대로 피의자 8명을 줄줄이 데려오던 일, 경북 봉화에서 근무할 땐 농산물 절도사건을 주민들이 신고하는 대신 눈감아줬던 일도 잊지 못할 기억이다. 이후 20여년간의 고양시 근무 땐 숨 돌릴 틈없이 사건 사고가 많았다. 그런 와중에도 백석지구대장, 풍사소장으로 근무하면서 함께했던 자율방범대, 어머니방범대, 시민경찰대, 녹색어머니 등 시민들이 보여준 자발적인 협조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았다.
퇴임을 앞둔 지난 12월, 풍사파출소 경찰들, 이석재 풍사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장을 비롯한 위원 등 30여 명이 박 소장 퇴임식을 마련해줬다. 퇴임식을 자비로 마련한 이석재 회장은 "오랫동안 지역을 위해 수고하신 소장님에게 따뜻한 정을 안겨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박원태 전 소장은 "풍사파출소 지역 주민과 직원경찰들, 가족들 응원의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경찰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국가에 대한 남다른 소명의식으로 경찰에 도전하면 인생의 참된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