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BRT 버스승객, 가좌마을에서 가장 많이 하차
고양연구원, 작년 버스 이용 현황 살펴보니
주엽·대화역·동구청서 가장 많이 타고
가좌마을서 가장 많이(32%) 하차
마을버스 이용 1위도 가좌마을
“지하철 없으면 버스라도 늘려야”
[고양신문] 고양시 대표적인 대중교통 소외지역인 일산서구 가좌마을 주민들의 버스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고양시 중앙버스전용차로(BRT) 현황’에 따르면 BRT 구간 중 탑승객이 가장 많은 3곳(주역역, 대화역, 일산동구청) 승객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내리는 곳은 가좌마을로 분석됐다.
BRT 구간을 경유하는 12개 마을버스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버스도 057번으로 가좌마을~일산동구청을 오갔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4월 1~7일 교통카드 사용 등을 근거로 BRT 구간 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BRT 구간에서 버스 타고 가좌마을로
이 조사에 따르면, BRT 구간 일평균 승차가 가장 많은 곳은 주엽역(1123명), 대화역(1018명), 일산동구청(915명) 순이었다. 이들 3곳에서 버스를 탄 승객 3056명 중 988명(32%)이 가좌마을에서 내렸다. 가좌마을은 BRT 구간에 해당되지 않는 지역으로, 가좌마을에 가기 위해 BRT에서 버스를 타는 승객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한편 BRT 구간을 경유하는 12개 마을버스 이용객은 총 6784명. 이중 057번(가좌마을~대화역~일산동구청)의 승객이 2110명(31%)으로 가장 많았다. 057번 마을버스에 이어 일평균 승차 인원이 많은 마을버스는 090(1197명), 056(1164명), 078(754명), 066(721명), 091B(369명), 074(127명) 순이었다.
GTX 개통 맞춰 노선 신설·조정
가좌마을 주민들의 버스의존도(승·하차 및 환승 비율)가 이처럼 높은 건 버스를 대체할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좌마을은 약 7000세대에 2만명 이상 거주하는 미니신도시다. 2005년 초기 분양 당시 이곳은 젊은 신혼부부가 많았다. 그 자녀들이 대학생·직장인으로 성장해 이동 범위가 넓어졌지만 지하철(3호선, 경의중앙선), BRT(대화역~서울시계 구간) 이용을 할 수 없어 어디를 가든 057번 마을버스 한 대에 몸을 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지난 20여 년간 주민들은 버스노선 확충, 지하철 3호선 연장, 트램 신설 등 교통망 확충을 꾸준히 요구 해왔다. 한 가좌동 주민은 “퇴근길 대화·주엽역에서 가좌마을로 가는 버스에 타면 늘 '만원버스'라 서있을 공간마저 부족해 집에 오면 녹초가 된다”라며 “057번 마을버스 한 대에 마을 주민들이 의존하는 상황인데, 이곳에 지하철이 안 다니면 버스 노선이라도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이에 고양시는 가좌마을 버스노선을 확충하고자 GTX-A 킨텍스역 개통 시기에 맞춰 지난달부터 062B, N007 버스를 신설하거나 계통분리해 가좌마을과 킨텍스역을 잇는 노선을 늘렸다. 하지만 062B·N007 버스의 배차간격은 각 45분, 30분이며 062B 버스는 운행 수가 적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협 가좌마을1단지입주자대표회장은 “N007 버스는 30분에 한 번씩 오지만, 062B 버스는 하루에 몇 회밖에 운행을 하지 않아 주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고양시는 ‘마을버스 기사가 구해지지 않는다’ 또는 ‘예산이 없으니 기다려달라’라는 핑계로 가좌마을에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최근 생긴 두 버스(062B·N007) 간 협의해 15분 간격으로 두 노선이 가좌마을로 번갈아 올 수 있게 해야 그나마 주민들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