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요즘 감기의 원인과 극복법

유용우 한의사의 건강칼럼

2025-01-17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고양신문] 최근 내란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심신이 불안정해졌다. 계절적으로는 지난해 9월 말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며 가을 자체가 통으로 환절기가 되면서 지독한 감기로 심신이 힘겹고 만사가 귀찮아지는 시절이었다. 

이러한 계절의 이상 현상과 더불어 발생한 면역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 지독한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공격해 감기와 독감이라는 늪에서 헤매게 하고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주로 소아 청소년에게 발생하는데, 최근 독감은 성인에게도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독감 증상은 고열(38∼40℃)을 시작으로 두통과 근육통 등으로 이어지며 기침, 콧물, 인후통 등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그러나 최근의 독감은 단순한 미열에 그치기도 하고 기침이 주증상인 경우도 있으므로 감기 증상이 심하다면 독감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번 감기는 너무나 끈질겨서 저절로 정리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예전의 가벼운 감기는 스스로 이겨내도록 지켜보다가 3일이 지나도 호전될 기미가 없으면 한약의 도움을 받도록 안내했다. 또한, 한약을 복용해서 감기를 떨쳐내고 미미한 증상만 남아있다면 스스로 쾌차할 수 있으니 감기약은 그만 먹도록 권유했었다.

그런데 요즘 감기는 이런 보편적인 방법이 통용되지 않는다. 감기와 독감 모두 한 사람이 걸리면 건강한 가족까지 모두 걸리고, 저절로 쉽게 치유되는 경우가 적어 한약이건 양약이건 약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예전에는 감기 기운을 물리치고 10% 정도만 남아있다면 나머지 증상은 저절로 정리됐지만, 요즘 감기는 거의 다 나았다고 방심하는 순간 다시 심해지곤 한다. 그 이유는 유입된 바이러스가 기초체온 조절력을 떨어뜨리고 세포의 활동성이 저하돼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소극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초체온 조절력과 몸의 전반적인 활동성을 저하하는 바이러스로 인해 감기에 걸렸다면 한약의 도움과 더불어 세포의 활동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린이들이라면 야외에서 종일 뛰어노는 정도면 된다. 성인의 경우 등산이나 트래킹 등 고되지 않으면서 오랜 시간 활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면 몸에 머물러 있는 감기를 떨쳐낼 수 있다. 

그런 후에는 좀 더 적극적인 건강관리로 면역력을 높여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력을 기르도록 하자. 운동이 가장 좋지만, 한편으론 운동 자체가 에너지를 소모하는 과정이고 몸을 손상하는 행위다. 따라서 소모와 손상을 회복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운동해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몸의 회복력을 높이는 운동으로 무엇이 좋을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유산소 운동이다. 특히 걷기는 체력과 무관하게 의지만 굳건하면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특히 맨발로 걷는 운동은 운동 효과가 탁월하기도 하거니와 집안에 지압판을 하나 두면 시간과 장소 제한 없는 언제나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면역력을 조율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장부는 비장이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비장은 엄지발가락을 따라 아치 라인을 자극하면 몸의 구조가 튼튼해지고 기능도 활발해진다. 맨발 걷기는 발바닥의 아치 부분이 자극받아 비장 기능이 활발해진다.

이렇게 건강해진 비장은 거대한 림프구로 인체에 유입된 바이러스와 세균을 검출하는 센서 역할을 충실하게 한다. 인체에 바이러스나 세균 유입이 확인되면 면역력을 증폭시켜서 가장 보편적인 대응인 체열을 높여서 인체의 세포, 특히 백혈구의 생산과 활동성을 높여 감기에 적극적인 대응을 한다.

오뚝이 운동 [이미지제공 = 유용우한의원] 

간단히 집에서 쉽게 할 수 있고 효과적인 운동 중 하나로 오뚝이 운동도 있다. 우리 몸의 척추는 기본적으로는 몸의 기둥이며 한의학적으로는 정(精)이 기(氣)화되는 통로다. 양의학적으로는 신경 전달의 통로다. 그러므로 건강 체조와 운동은 척추를 얼마나 튼튼하고 바르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오뚝이 운동은 윗몸 일으키기 자세에서 무릎을 깍지끼고 그 상태로 누웠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자세다.(위 그림)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행궁 [이미지제공 = 유용우한의원]  

면역력과 직접 연관된 금기(金氣: 폐와 호흡기, 피부)를 강화하는 행공도 좋다. 다리를 어깨너비의 1.5배로 벌리고 상체를 굽힌 상태에서 손등을 앞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발목을 감싸듯이 잡는다. 그리고 배꼽 아래 단전에 의식을 두고 천천히 호흡한다. 2분 이상 같은 자세를 유지한 후 호흡을 최대한 깊고 길게 한다.(위 그림 1번)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하는 방법도 있다. 다리를 들어서 몸을 접어 머리 위에 두고 손으로 발바닥을 잡는다. 그런 후에 의식을 배꼽 아래 단전에 두면서 천천히 호흡한다. 2분 이상 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호흡을 최대한 깊고 길고 편안하게 한다.(위 그림 2번)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