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공공배달앱 이용률 도내 최하위권
월 매출 762만원, 뒤에서 두번째 가맹점 39곳, 총매출 3억원 미만 수원시, 용인시 비해 시장규모 초라 3년간 예산 0원, 지역화폐 축소 등 원인
[고양신문] 경기도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 고양시 이용률이 도내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배달특급 운영기관인 경기도 주식회사가 발표한 도내 주요 가맹점 분석 통계(매출 상위 3000개 업소 기준)에 따르면 작년 기준 고양시 배달특급 월 평균매출은 762만원으로 시흥시(633만원) 다음으로 저조했다. 반면 양평군과 연천군 가평군 등 농촌지역의 매출액은 각각 1974만원, 1821만원, 1606만원으로 도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배달특급은 민간 대기업들로 인해 독과점 체제가 형성된 배달앱 시장의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한 공공플랫폼이다. 민간배달앱보다 훨씬 저렴한 수수료율(중개수수료 1%+카드결제수수료 2.5%)로 운영되는 만큼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적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지역화폐 결제가 가능해 지역 소비자 입장에서도 지역화폐 충전 시 받는 인센티브를 고려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배달주문을 할 수 있다. 특히 작년 민간 대기업 배달플랫폼들이 자영업자들에게 과도한 수수료와 배달비를 부담시키는 문제가 크게 이슈가 되면서 지역별로 공공배달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으며 지자체 차원의 지원정책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타 지자체의 공공배달앱 확대 흐름과 달리 고양시는 100만 인구가 넘는 특례시임에도 가맹점 수와 매출 규모에서 도내 꼴찌수준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해당 매출통계자료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양시 가맹점 수는 39개에 불과하며 총 매출액 또한 3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특례시인 수원시(가맹점 183곳, 매출 17억8000만원)와 용인시(가맹점 257곳, 매출 29억6000만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며 인근 파주시(가맹점 203곳, 23억8800만원)에 비교해도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처럼 고양시에서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많은 인구수에 비해 지자체 차원의 사업예산(프로모션비)이 없어 이용자들을 유입할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배달특급 예산편성 현황을 살펴보면 수원시 21억6000만원, 용인시 28억원, 화성시 16억6900만원 등 지원예산 규모에 비해 고양시는 고작 8억원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최근 3년간 예산액이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공공배달앱 이용의 주요 유인책 중 하나인 지역화폐 인센티브 예산 또한 도내 최하위 수준이어서 그만큼 이용률이 저조하다. <관련기사 설 명절 다가오는데... 고양시만 지역화폐 인센티브 ‘0원’ 참조>
때문에 내수경기 침체로 지역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재준 경기도주식회사 대표는 “지자체별로 소상공인 지원예산 중 1억원만 배달특급 예산으로 전환해 준다면 64억원의 배달수수료 절감과 465억원의 매출상승을 도모할 수 있다”며 “지역발전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공공배달앱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