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찜질, 여름엔 캠핑… 사계절 즐겨찾는 원마운트로 변신

원마운트 기업회생방안 모색

2025-01-23     이로운 기자

지난 11월 지구단위계획변경 의결
비시즌 시설활용도 높여 수익 제고
빈공간에 캡슐호텔·글램핑장 추가
채권자 회생동의 여부에 촉각

원마운트 워터파크 야외 옥상.

[고양신문] 지난 10여년간 워터·스노우파크로 인기를 끈 원마운트에 캡슐호텔, 글램핑장, 찜질·스파, 캐릭터 테마파크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원마운트 측은 “기존 스포츠센터, 워터파크, 스노우파크 시설이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워터파크와 스노우파크 각 시설물의 비시즌 기간 동안 시설을 변경해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원마운트는 주요 시설의 비시즌 활용도를 높여 재정을 안정화하고 수익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고양시는 지난해 11월 원마운트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대한 의견을 마치고 조만간 고시할 예정이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에는 건축물 변경 사항은 포함되지 않아 건축물 구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따른 원마운트의 변화는 비시즌 공간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워크파크는 겨울철에도, 스노우파크는 여름철에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워터파크는 겨울철에 찜질·스파 시설을 기반으로 한 반려견 워터파크, 휴양지 테마 카페 등을 둘 계획이다. 스노우파크는 애니메이션 ‘캐치티니핑’과 같은 인기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테마파크와 영화관람 등이 가능하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옥상 야외 공간에 글램핑장을 운영해 다양한 연령층의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원마운트 측은 “옥상 야외 글램핑장은 숙박시설로 포함해 숙박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캡슐호텔이다. 원마운트 내 무인기계 증가로 인해 현재 사용되지 않는 직원 휴게소, 창고 등의 공간을 소형 호텔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개발한 캡슐호텔이란 ‘작고 저렴한 1인 숙박호텔’로 알려져 서울시 명동 등 땅이 좁고 여행객이 많은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원마운트 캡슐호텔은 △고양시 숙박시설 부족 △인근 고급 호텔과의 가격경쟁력 △늘어난 체류 기간에 따른 경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

일본 후쿠오카의 한 캡슐호텔.

고양시 협조, 채권자 회생동의 전제돼야
현재 원마운트가 고양시에 제출한 용도변경 안은 판매시설, 의료시설, 숙박시설, 야영장 시설, 교육연구시설, 오피스텔을 제외한 업무시설, 방송통신시설 등이다. 하지만 원마운트 계획이 현실로 되기 위해선 고양시 협조와 채권자 회생 동의라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이번 원마운트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고양시 협조를 통해 기존 원마운트 스포츠시설을 줄이고 20%가량 판매시설로 늘린다는 것이 골자다. 앞서 원마운트 시설의 60%는 ‘스포츠시설’로 용도가 정해져 있어 이외 수익을 기대할 수 없었다. 특히 스노우파크의 경우 여름에도 소수 이용객들을 위해 유지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상당히 크다. 바닥면을 늘 얼려야 하기 때문에 전기세 부담이 만만치 않아 이에 따른 ‘만년 적자사업’이란 꼬리표까지 붙었다. 워터파크도 날씨가 추워지면 이용객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스노우파크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약 10개월 동안 두 시설(워터·스노우파크) 모두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원마운트 측은 같은 해 8월부터 판매시설 용도 확대가 필요하다며 시에 5차례에 걸쳐 변경을 신청했다. 하지만 고양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원마운트는 누적된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7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원마운트 회생절차 개시에 따라 고양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다시 추진, 지난해 11월 의결을 마쳤다. 당초 지난달 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변경 고시가 늦어진 이유는 해당 부서 담당자 교체, 감사청구 신청으로 인한 검토 등으로 파악됐다. 한편 원마운트로서는 고양시 협조보다 더 간절한 것이 채권자들의 회생 동의다. 원마운트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원마운트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고양시를 지속 가능한 MICE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지역 경제와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회생 절차 일정에 따르면 회생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회생계획안을 지난해 12월 9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원마운트의 지구단위 계획 변경 등의 이유로 이 기간이 연장됐다. 원마운트가 이번에 제출할 회생계획안에 따라 회생법원은 회생계획 인가 또는 불인가를 결정한다.
이른 시간, 워터·스노우파크시설 이용을 위해 매표소에 대기한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