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백석동 또 온수관 파열… “단순 균열 누수, 오전 중 복구될 것”
난방공사 긴급 출동, 복구지원 착수 7년 전 인명사고 났던 바로 그 장소 행인들 “트라우마 떠올라 깜짝 놀라”
[고양신문] 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새벽, 일산동구 백석동 1514번지 도로 지하에서 열(온수)수송관 균열로 인해 하얀 수증기가 지상으로 분출하는 사고가 났다. 온수가 유출된 지점은 흰돌마을3단지 아파트 304동과 305동 앞으로, 백석2동 행정복지센터와 백석119안전센터에 인접한 곳이다.
공교롭게도 사고가 난 장소는 2018년 12월에도 온수관 파열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23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극이 벌어졌던 곳이다. 때문에 지하에서 뿜어져나오는 수증기를 바라보는 행인들의 우려를 키웠다. 다행히 긴급 출동한 관계자들의 진단에 의해 단순 균열로 인한 누수로 밝혀져 지켜보는 이들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사업소 관계자는 “새벽 2시 무렵 흰돌마을3단지 기계실 직원으로부터 온수관 누수 신고를 받고 곧바로 달려와 현장을 살폈다”면서 “아파트 기계실로 유입되는 직경 10㎝ 크기의 온수배관에 균열이 생겼고, 인근에 있는 차단밸브 위치까지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수관 차단이 곧바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기온이 낮은 새벽과 아침 시간에 온수와 난방 공급을 차단하면 해당 배관의 영향권에 있는 270여 세대 주민들이 커다란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기자가 현장에 도착한 오전 8시 30분 무렵에는 굴삭기를 동원해 땅을 파고, 새어나오는 온수를 양수기로 퍼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또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현장 앞 도로 4개 차선 중 3개 차선의 통행을 차단하고,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 대기를 하고 있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균열이 발생한 온수관은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관리하는 열수송관이 아니고, 관리책임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 있는 분배 온수관이지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공공기관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지역난방공사에서 신속한 교체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리사무소와의 협의를 거쳐 오전 중에 온수 밸브를 잠그고, 파열된 배관을 교체하는 공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7년 전 사고의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장소에서 또다시 뜨거운 수증기가 뿜어져나와 깜짝 놀랐다”면서 “행정당국과 관계자들이 반복되는 온수관 파열의 원인을 확실히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서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강태우 독자님의 제보를 받고 현장을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제보해 주신 강태우 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