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훼손된 가좌근린공원 정비, 올 하반기 착수
경기도·행안부 특별교부금 총 17억원 투입
훼손된 산책로 바닥 재포장
광장 평탄화와 CCTV 설치 계획
시 “17억으로 무리, 다방면 검토”
주민 “공원 현대화로 랜드마크 되길”
[고양신문] 일산서구 가좌마을 중앙부에 있는 가좌근린공원(이하 가좌공원) 현대화 사업이 올해부터 진행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공원 내 CCTV를 설치하고 훼손된 산책로 재정비 그리고 공원 광장을 평탄화함으로써 공원을 더 넓고 안전하게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일부 정비 내용을 재검토 중이다.
가좌공원은 가좌마을 개발 전부터 보존돼온 낮은 동산을 활용해 20여 년 전 아파트 개발시기에 맞춰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세월이 흘러 가좌공원 산책로 1㎞ 구간 바닥에 깔린 콘크리트는 현재 훼손 구간이 많다. 따라서 가좌공원 현대화 사업 당초 계획은 기존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황토 소재 콘크리트로 재포장하는 것. 주민들로부터 만족도가 높은 기존 황톳길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다.
가좌마을의 많은 지역행사가 가좌공원 광장에서 이뤄지는 점을 반영한 정비도 이뤄진다. 공원 광장 곳곳에 계단이 많아 공원 바닥의 높낮이가 구간마다 다른데 이는 시각적으로 재미난 요소이기도 하지만 규모가 큰 축제나 행사를 진행하기엔 적합한 구조가 아니다. 주민들이 축제를 관람하는 데 불편도 따른다. 이에 따라 계단을 없애고 바닥을 평평하게 해 광장 공간을 이전보다 넓게 이용할 계획이다.
공원 내 CCTV 설치도 신경썼다. 가좌공원 정상 정자(전망대)에 설치할 예정인데 여름철 이곳에서 학생들이 술을 마시는 일이 종종 발생해 이를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CCTV 설치와 동시에 주변 나무와 식물들을 재배치해 분위기를 한층 밝게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 계획을 전부 진행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 현재 고양시 공원관리과의 진단이다. 고양시는 “사업비가 17억원인데 모든 요구를 수렴하려면 3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산책로 훼손 구간 면적이 커 이를 재포장하는 것만으로도 예산의 50% 정도가 사용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한 “산책로 황토 콘크리트 포장은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라며 “광장 바닥 평탄화 작업은 토목비용이 상당하기에 광장 내 설치된 대리석 제거와 나무 재배치 등으로 논의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가좌공원 현대화 사업비는 총 17억원으로 이는 ‘가좌공원 산책로 등 환경개선사업비’로 받은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4억원과 행안부 특별교부금 3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향후 사업 일정은 올해 상반기 주민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고 이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주민설명회는 한 번이 아닌 몇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업 단계는 실제 공사발주에 필요한 설계인 ‘실시설계’를 준비 중인 단계다.
이번 가좌공원 현대화 사업에 마을 주민들과 특히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가좌공원과 맞붙은 송포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공원에 나무는 많은데 꽃이 없다는 점과 놀이터 시설이 시대와 맞지 않는 점이 늘 아쉽다. 또한 전동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장애인 또는 어르신들이 전보다 쉽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섬세한 부분이 반영됐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사업에 실제 이용객들이 원하는 내용들도 함께 검토돼 가좌공원이 가좌동 랜드마크 역할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