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목선인장 '비모란' 품종 39년째 수출

백병열 '백야농원' 대표

2025-02-12     박영선 기자
백병열 대표가 수출용으로 재배하는 접목선인장 '비모란'을 소개하며 "수출검역 직원이 농장으로 와서 매우 꼼꼼하게 검역을 한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백병열 백야농원 대표는 일산동구 성석동과 일산서구 설문동에서 수출용 선인장을 키우고 있다. 재배하는 선인장은 세계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하고 전국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고양시 대표 특산품인 접목선인장 '비모란'이다.
그는 "비모란을 39년째 60만 본 대규모로 재배하고 있다"라며 "선인장은 나의 인생"이라고 말했다.
덕양구 지축동과 행신동을 거쳐서 1996년 현재의 농장인 마골오거리 인근 일산동구 성석동에 제1농장(2100평, 40만 본), 3년 전 일산서구 설문동은 제2농장(500평 20만 본)을 운영 중이다. 제1농장은 백병열 대표와 농협대 최농경을 수료한 큰아들과 아내가 담당하고, 제2농장은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둘째아들(청년농업인)이 맡고 있다.

백 대표는 "백야농원은 낮이 계속 된다는 뜻으로 밤을 낮처럼 일했고, 비모란으로 경기도 수출탑 10만 불, 30만 불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비모란은 일산서구 덕이동 경기도 농업기술원 선인장 다육식물연구소에서 개발해 농가에 보급한 품종이다. '목단옥' 선인장의 붉은색 변종에 '붉은빛 비(緋)'와 목단옥의 '모란'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엽록소가 없어 스스로 생육이 어렵기 때문에 녹색의 삼각주 선인장을 대목으로 접목해 재배한다.

백 대표는 "삼각주 기둥과 비모란 자구 윗부분을 자른 후 자른 부위를 전용 집게로 위아래를 고정한 뒤 전용건조실에서 1주일 두면 접목된다"고 했다. 접목작업할 때는 신속하게 작업해서 건조실로 옮겨야 썩지 않기 때문에 한꺼번에 7명이 동시작업을 한다. 전용건조실은 25~27도, 습도 60% 미만이 되어야 작업한 비모란이 제대로 접목이 된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건조실 승인을 받은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분홍색 등을 비롯해 농촌진흥청 원예과학원의 개발품인 투톤색 등을 키운다. 야간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CAM식물)를 방출하는 특성이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일본 등으로 널리 알려져 꾸준히 수출길에 오르고 있다.
몇 년 전 일부 선교사들이 아프리카로 국내 비모란을 부당하게 유출시켜서 국내 농가들이 엄청난 피해를 받고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 대표는 "외국 장미는 품종 등록으로 우리나라에서 로열티를 내는데, 비모란도 품종 등록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한국화훼조합원, 고양시선인장연구회원, 지도농협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화훼전국선인장 공선출화회장도 맡고 있다. 
백병열 대표는 "듬직한 두 아들이 합류해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라며 "선인장 시장이 좀 더 활기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백병열 대표는 "삼각주 기둥과 비모란 자구 윗부분을 자른 후 자른 부위를 전용 집게로 위아래를 고정한 뒤 전용건조실에서 1주일 두면 접목된다"고 설명했다.
겨울에는 이중터널형 시설하우스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유통명 '밍크철화(기둥선인장)'은 가시가 클수록 삼각주 기둥 폭이 크다. 밍크철화는 서울 강남 등의 카페에서 인테리어로 관심 받고 있다.
백병열 대표가 비모란 신품종을 관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