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맞는 우리 아이 총명하게 키우려면
유용우 한의사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새봄이 찾아오는 3월엔 새 학기가 시작된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뭘까. 힘차게 생활할 수 있는 체력과 집중력, 그리고 똑똑한 두뇌일 것이다. 오늘은 우리 아이가 총명하게 자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한의학적으로 알아보자.
총명(聰明)이란 바로 보고 깊고 넓게 파악한다는 것, 즉 현명함을 뜻한다. 한의학에서는 총명을 잘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청뇌에 중점을 두고 진료한다. 청뇌(淸腦)란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발현할 수 있도록 두뇌의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뇌에 영양과 산소공급이 충실히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두뇌 회전이 빨라지고 기억력과 집중력도 높아진다.
한의학에는 총명(聰明)과 청뇌(淸腦)를 돕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총명탕이라는 처방이나 주자독서환과 청뇌환과 같은 두뇌를 위한 처방도 있다. 청뇌 계열의 처방은 몸을 편하게 해주면서 머릿속을 깨끗하게 해주고 체력도 강해져 맑은 정신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전체적으로 몸의 노폐물이나 독소를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두뇌 회전에 장애가 되는 것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몸이 깨끗하고 맑으면 머리도 맑아진다는 이치다.
한의학에서는 대장의 발효환경을 매우 중시한다. 대장이 건강하면 발효환경이 좋아 맑고 청정한 진액이 흡수되면서 머리도 맑아진다. 대장이 약하면 부패환경이 조성돼 탁한 열독이 머리로 올라온다. 대장을 건강하게 해주는 음식 섭취가 중요한 이유다.
총명은 신장(腎臟)에서 만들어지는 수기(水氣)가 뇌까지 충실하게 전달될 때 이뤄진다. 이를 위해서는 씨앗 음식이나 견과류가 섭취가 필요하다. 특히 뇌의 형상과 유사한 호두는 두뇌발달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한약재인 녹용과 공진단도 도움이 된다.
총명함은 맑은 피와 바른 마음이 바탕이 돼야 드러난다. 총명은 안정된 마음, 맑은 마음, 굳은 마음에서 나온다. 즉 청심(淸心)과 안심(安心)이 필요한데, 심장을 중심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뇌에 산소공급이 충실해져 총명해질 수 있다. 이를 돕는 한방의 대표적 처방이 바로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이다.
사실 머리를 똑똑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잘 먹고, 잘 자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음식은 그 형상이 살은 살로, 뼈는 뼈로, 뇌는 뇌로 간다는 바탕에서 섭취하자. 식이섬유 음식인 시래기, 우거지 섭취는 대장의 발효환경을 돕고 운동성을 높여준다.
된장, 청국장, 고추장, 김치, 장아찌, 젓갈, 치즈, 요구르트가 좋은 발효식품이라는 건 상식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참깨도 좋다. 『동의보감』에 참깨를 오래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오장이 윤택해지면서 머리가 좋아진다고 적혀있을 정도다.
잘 자는 것의 핵심은 일찍 자고 깊이 자는 것이다. 숙면해야 두뇌가 하루를 정리하며 기억할 것은 기억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다음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