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 코앞인데...” 이동환 시장 국외출장에 여당도 ‘부글부글’
대만 가오슝 스마트시티 포럼 19일부터 3박4일 국외출장 취임 이후 벌써 25번째 출장 여당 의원들 "사전소통도 없이"
[고양신문] 지난 18일부터 시의회 1차 추경안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동환 시장이 3박4일 공무국외출장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목전에 둔 비상시국임에도 해외로 떠난 것에 대해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동환 시장은 시의회 시정질문 이틀 뒤인 지난 19일 대만 가오슝시로 공무국외출장을 떠났다. 총 3박4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해외 출장에서 이동환 시장은 ‘2025 가오슝 스마트시티 서밋’ 행사에 참석해 고양시 스마트시티·자원순환 정책을 소개하는 한편 가오슝시와의 도시 간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만 과학기술단지인 타이난 사이언스 파크 방문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의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취임 이후 벌써 25번째인 이동환 시장의 국외출장을 두고 시민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작년부터 시의회 시정질문과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이 시장의 국외공무출장 횟수가 지나치게 많고 성과는 불분명하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됐지만, 이에 대한 개선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본보 30개국·47개 도시 다니며 혈세 9억원 ‘펑펑’, 성과는? 기사참조>. 게다가 최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극한 대립이 우려되는 비상시국임에도 국외출장을 강행한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 시의원들조차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A 시의원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우리 당 의원들은 얼마 전 진행된 시의회 국내연수 일정도 모두 포기하고 비상대기 중”이라며 “그런데 명색이 여당 소속 지자체장이라는 사람이 이 시국에 같은 당 의원들과 소통도 없이 국외출장을 떠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국힘 B 시의원 또한 “탄핵 선고가 당장 이번 주에 나올지도 모르는 것 아니냐. 같은 당 소속 시장이 맞는 건지 황당하고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 또한 20일 입장문을 통해 이동환 시장의 이번 국외출장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최규진 대표의원은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중대한 국면에서 시민의 안정을 위해 헌신해야 할 지방정부의 책임자가 해외로 떠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집권여당 소속 지방정부 책임자로서 국가적 위기를 방치하는 것이자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도리조차 저버린 무책임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의원은 “이동환 시장은 이번 국외출장 건에 대해 시민들 앞에 사죄해야 하며,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이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