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고양가와지볍씨 알 때까지 무대 설 거예요” 

김효지·고윤솔·김은서 20대 3인방  고양시 곳곳 버스킹 음악공연으로  고양가와지볍씨 알리는 홍보대사  

2025-03-20     이병우 기자
(왼쪽부터) 김은서, 고윤솔, 김효지양. 대학교 실용음악과를 졸업했거나 공부하고 있는 음악인들로서 고양가와지볍씨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버스킹 음악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사진 = 한진수 기자]

[고양신문] 한반도 최초 재배볍씨의 기원지가 고양시이고 한강 농경문화의 발달이 고양시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음악공연을 통해 홍보하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고양가와지볍씨 알리기 버스킹 음악공연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김효지(26세)·고윤솔(21세)·김은서(26세)씨가 주인공이다. 

이들이 버스킹 공연을 하는 주무대는 중산동 중산공원과 행신동 행신아트거리다. 하지만 일산호수공원, 원마운트 잔디무대, 원흥동에 있는 고양가와지볍씨 박물관 등 주민들이 모이고 고양가와지볍씨를 홍보할 수 있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는 주민들의 얼굴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기쁨, 5000년 이전의 볍씨인 고양가와지볍씨를 시민들에게 알린다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연에서 여러 곡을 부르지만 가장 주요한 레퍼토리는 가와지볍씨동요다. 고양 농경 역사를 음악으로 알리기 위해 2022년경 고양시의 도움을 받아 작사·작곡한 곡으로 ‘선사시대로 여행을 떠나자. 가와지볍씨 찾으러’라는 가사로 시작된다. 

또한 가와지볍씨 동요 악기 교본은 고양시 내 유치원·초등학교에 배포돼 있으며, 고양가와지볍씨 박물관에도 비치돼 있다. 

이들 중 김효지씨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인 2016년부터 고양가와지볍씨 홍보를 위한 청소년 홍보 대사로 활동해왔다. 대학교에서는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고 홍보 대사로 활동하며 음악적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김씨가 고양가와지볍씨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것은 아무래도 아버지인 김창성 ㈔월드산타문화예술협회의 본부장의 영향을 받아서다. ㈔월드산타문화예술협회는 공연과 노래를 통해 고양가와지볍씨를 알리는 데 열성적인 단체였다. 가와지볍씨 동요를 작사·작곡한 장본인 역시 김창성 본부장이다. 다분히 음악적인 재능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받은 김씨가 공연을 통해 고양가와지볍씨를 홍보하는 건 자연스런 일이었다.

대학교에서 현재 보컬을 전공하는 고윤솔씨는 7년 전부터 김효지씨와 함께 버스킹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세 사람 중 가장 청아한 보이스톤을 가진 고씨는 평소에는 숫기 없는 모습이지만 응축된 끼와 노래솜씨를 무대 위에서 유감없이 발휘한다. 다른 두 사람에 의하면 고씨가 세 사람 중에서 가장 튀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한다.   
고씨에게 김효지씨는 기타 등 음악을 가르쳐 준 선생님이자 허물없이 속내를 밝힐 수 있는 친구이자 믿고 기댈 수 있는 언니다.

셋 중 가장 쾌활한 성격의 김은서씨는 대학교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으며 프로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김은서씨는 고양가와지볍씨 홍보활동에 2년 전부터 합류해서 가장 뒤늦은 멤버이지만, 친화력이 돋보인다. 인터뷰 내내 말이 없는 두 사람을 칭찬하기 바쁘다. 김은서씨는 김효지씨에 대해 “효지는 묵묵히 우리 공연을 뒷받침하는 믿음직한 친구다. 음향 준비나 리허설에서 문제가 있을 때 해결사 역할은 언제나 효지가 했다”고 말했다. 고윤솔씨에 대해서는 “음색이 정말 맑다 보니 같은 무대에 서는 나까지 즐겁게 해준다. 윤솔이의 능력이 탐난다”고 말했다.

김효지씨는 일본의 J-팝을 즐겨 듣고, 고윤솔씨는 인디밴드의 음악을 찾아 듣고 있으며, 김은서씨는 팝음악과 리듬앤블루스를 좋아한다. 세 명이 모두 다른 색깔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한 무대에 설 때는 같은 감정과 열정으로 통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