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의존않고 창의력대회 국가대표 됐어요”
초등5 창의력동아리 ‘Y-ence’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국내 대상 한 중 창의력 대회에서도 1등 “5월 세계대회 잘 준비할게요”
[고양신문] 고양시 초등생으로 구성된 ‘Y-ence’팀이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김도윤·송현준·김예담·이예윤(이상 신일초5), 정인아·하정우(이상 양일초5), 차동준(용인 청덕초5)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창의력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Y-ence’팀을 결성해 활동 중이다.
‘Y-ence’는 김도윤·차동준이 주축이 되어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결성한 창의력 동아리다. 팀명은 why와 과학(science)을 합친 것으로, 끊임없이 질문하며 생각하겠다는 뜻이다. 동아리 운영은 박은영(김도윤 엄마)·오윤아(차동준 엄마)씨가 중심이 되어 맡고 있다.
도윤이와 동준이는 작년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본선에 함께 출전하면서 친구가 됐다. 박은영씨는 “작년에 학원을 다니며 대회에 참가했지만 학부모 역할이 컸고, 학원비도 천차만별이었다. 직접 준비해보자 하는 생각에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라며 동아리 결성 취지를 밝혔다.
엄마들은 직접 기출문제를 비롯한 자료를 모아 아이들을 지원했다. 아이들은 겨울방학 동안 매일 오전 9시30분에 모여 오후 1시, 2시까지 대회를 준비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모여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즐겼다. 답이 정해진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과제를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는 아이들.
아이들은 2월 15일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한국대회 본선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한껏 발휘했다. 즉석과제를 해결하고도 시간이 남아 웃으며 나왔다. 아이들은 문제가 어땠냐는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보자마자 너무 쉬웠어요!”라고 신나서 말했다. 문제는 비밀서약을 해서 말해줄 수 없단다.
아이들은 총 5개의 도전과제별로 초·중·고등부를 통틀어 한 팀에게만 주어지는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상발표까지도 이름이 안 불려서 떨어진 줄 알았어요.”(도윤) “발표 나고 너무 소리를 질러서 3일 동안 목이 쉬었어요.”(동준)
이날, 인생 11년 차 최대의 긴장감을 경험한 아이들은 이후 3월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중 창의력올림피아드에 참여해 또다시 1등을 차지했다. 중국은 5차례의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650팀이 참여했고 국가적인 후원까지 받으며 준비한 만큼 규모와 수준이 차이가 났다. “중국은 엄청 화려하고 대단했어요.”(정우) “대회 준비를 하면서 과학에 흥미가 생겼어요.”(인아)
박은영씨는 직접 동아리를 운영하고 대회를 챙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준비과정에서 아이들이 성장하고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잘 준비해서 미국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돌아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Odyssey of the Mind World Finals)는 미국·세계창의력협회(CREATIVE COMPETITIONS, INC.)가 주최·주관하는 대회다. 이 대회의 국가 예선격인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발대회는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본부·한국창의인재육성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창의인재육성협회·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한국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세계대회는 미국 미시건주립대학교에서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