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치료 시 입속 세균이 중요한 이유
허다니엘 사과나무치과병원 통합치의학과장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치과 광고를 어렵지 않게 접한다. 특히 임플란트 관련 광고는 굳이 찾지 않아도 될 만큼 흔히 보게 된다. 임플란트를 다루는 치과가 그만큼 많고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요즘은 치과 하면 임플란트가 떠오를 정도다.
2000년대 초반까지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 치과가 많지 않았지만, 수술 도구나 장비, 기법 등이 발달하면서 치과의사는 간단하고 쉽게 임플란트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고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치료 결과 역시 다르다. 임플란트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치아가 상실됐다는 뜻이다. 임플란트는 씹는 기능을 회복하고 그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만큼 장기간 임플란트의 생존을 유지하는 게 가장 최우선이다. 임플란트 유지에 필요한 중요한 요소는 implantation, 즉 적절한 위치에 식립하는 것과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해서 입속 세균을 관리하는 것이다.
적절히 임플란트가 식립 됐다면 보철적·기계적 영향을 포함한 생체역학적 요인을 제외하고 미생물학적 요인, 즉 구강 내 유해균의 비중을 줄이는 입속 세균 관리가 임플란트 유지에 가장 큰 요소라 할 수 있다.
적절한 위치와 깊이에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도 역학적 요인이 중요하다. 식립도 결국 임플란트 주위염에 잘 견딜 수 있는 구강 내 최적의 장소를 찾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임플란트 주변에 단단한 잇몸을 만드는 시술을 하는 것도 구강 내 유해균의 공격에 취약하지 않도록 방어벽을 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식립 시 구강 내 전정을 깊게 만드는 시술 역시 이 방어벽을 높게 만드는 방법이다.
치과의사들은 환자에게 ‘양치 잘해야 합니다’라거나 ‘치실 꼭 사용하세요’라고 흔히 이야기한다. 사실 이 말의 숨겨진 의미는 구강 내 유해균이 살기 좋은 치태를 화학적으로 또 물리적으로 제거하라는 뜻이다. 충치의 시작이나 치주염과 임플란트 주위염의 시작도 결국 유해균의 침착과 군집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의 장기 생존 여부는 결국 구강 내 유해균을 어떻게 관리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임플란트와 관련해서 유해균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구강 세균 관리에 중점을 두고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치과가 그리 많지는 않다. 근본적으로는 입속 세균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 원인이겠지만, 입속 세균 관리가 임플란트 수술과는 달리 그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간도 오래 걸리고 환자에게 투입하는 노력 대비 주어지는 보상이 너무 작은 것도 큰 몫을 차지한다.
요즘은 임플란트가 대중화돼서 수술을 원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새로운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보다 정작 더 중요한 것은 구강 내 지속적인 세균 관리를 통해 임플란트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지만, 유지관리를 잘못해서 재수술하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예후가 안 좋을 확률 또한 높다. 임플란트는 수술 후 구강관리, 더 정확하게는 구강 내 세균 관리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자.
허다니엘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통합치의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