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교육 #3 : 노르웨이 시민학교에 케이팝학과 생겨

시민학교 2025-2026학년 프로그램, 과정, 학비는?

2025-03-26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고양신문] 북유럽 시민학교(Folkehøgskole, 폴케호이스콜라)는 나이 제한없이 '꿈을 찾아 떠나는 인생 학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부터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찾아 떠나는 중장년층까지 북유럽 시민학교로의 발길은 올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 인근 숲과 마을 풍경.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2025년 봄을 맞아, 8월 가을학기 신입생을 모집하는 북유럽 시민학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새로운 꿈, 희망, 배움을 찾고있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주로 인근 유럽국가 학생들이 입학하지만 비 EU국가 유학생들의 입학도 늘어나고 있다. 시민학교 입학허가를 받고 입학금 납입 후 노르웨이 이민국(UDI)에 유학비자 신청이 가능하다. 가족까지 비자발급이 가능한 대학, 대학원 유학비자와 달리 시민학교 유학은 학생 본인만 노르웨이 거주가 가능하다.

노르웨이 시민학교 2025-2026년 프로그램 소개자료 표지.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2025~2026 학년도 시민학교는 다양한 언어, 문화, 환경, 스포츠, 여행, 음악, 연극, 뮤지컬, 예술, 공예,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게임 등의 일반 프로그램과 수화, 북극탐험, 개썰매, 동양문화, 한국문화, K-POP 학과 등 다양한 엑티비티와 신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새롭게 생기기도 하고, 다시 사라지기도 한다.

노르웨이 시민학교는 교육부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2024~2025 학년도 기준 기숙사비, 식사비, 실습비, 교재비, 학습 여행비용 등 10개월 평균 교육비는 약 13만8980크로네(한화 약 1900만원)다. 선택한 시민학교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비 차이는 있다. 자국민들을 위한 학자금 대출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나 일정기간 북유럽 거주 요건을 만족하면 최대 15만 크로네(한화 약 2100만원)까지 학자금 대출이 가능하다.

노르웨이 시민학교 외국인 입학 영문 홍보자료. 시민학교 홍보자료 화면 캡처. [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또한 수업을 열심히 듣고 결석 일수가 10%를 넘지 않으면 대출금의 40%는 장학금으로 전환돼 학습 의욕을 높여줄 뿐아니라 학생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험이 없는 학교에서 1년간의 쉼과 충전시간은 불확실한 미래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배움을 위한 자양분이 된다. 하지만 일부 지역, 학교 시민학교 프로그램은 외국인의 입학비율에 제한을 두고, 북유럽, 미국 등 학자금 지원이 가능한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학비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외국인의 경우 자비로 학업을 진행해야한다. 

한편 최근 K-POP, K-Drama, K-Food 등 다양한 한국 문화가 북유럽에까지 영향을 주다보니, 한국을 동경하고 한국 문화를 배우려는 현지 학생들이 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노르웨이 시민학교에 한국 문화관련 학과가 개설되고 있다.

노르웨이 시민학교 한국문화학과 관련자료. 시민학교 홍보자료 화면 캡처. [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이러한 한류 열풍과 맞물려 노르웨이 시민학교 3곳에서 K-POP 등 한국문화 관련 학과를 운영 중이다. 한국어 듣기, 쓰기, 읽기, 말하기를 기본으로 한국 문화, 태권도, 한국 요리, 한국 음악, 한국 웹툰 등을 배우고 한국으로 졸업 학습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1년간의 꿈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마무리된다.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북유럽 다른 지역 시민학교에서도 한국문화 과정 전공을 선택하려는 학생들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관련 학과도 새롭게 개설되는 추세다.

노르웨이 오슬로 인근 학교 벽화 풍경.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북유럽 시민학교는 사람 간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자연과 어우러진 곳에서 소규모의 그룹으로 이루어지는 엑티비티와 현장 학습을 통해 다양한 언어, 인종, 문화와 어울리고, 토론하며, 도전해 나아간다. 기숙과정으로 운영되다보니 시민 공동체의 삶을 통해 세상을 배워나가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너 자신이 특별하거나 잘나지 않은 것을 알아라"는 얀테의 법칙처럼 서로간의 신뢰와 겸손, 개개인의 삶의 영역을 존중하는 교육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알아차리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길을 제시하고있다. 북유럽 시민학교의 교육이념처럼 보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보다 자유롭고, 평화롭고,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길 기원해본다.


* 노르웨이 시민학교 한국문화 관련 프로그램

(2025년 3월 시민학교 모집요강 자료 기준, 노르웨이 시민학교 홈페이지 소개자료)
1. Hadeland folkehøgskole : 하데란드 시민학교(한국요리, 태권도K-POP댄스, 웹툰, 게임 등 한국문화, 한국 연구연행)
2. Toten folkehøgskole : 토텐 시민학교(학국문화, 한국어 & 한국여행)
3. Hardanger Folkehøgskule : 하르당게르 시민학교(K-POP, K-드라마, K-푸드, 한국문화 여행)

* 다음편에 계속 :  4편 시민학교 중장년, 시니어 프로그램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