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선고 앞두고 밤샘 농성 “오늘은 기쁨 충분히 누릴 것”
[탄핵선고 현장] 홍영표 고양시민회 대표 인터뷰
[고양신문]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4일 오전 11시22분경 헌법재판관 8명의 전원 일치로 파면이 선고되자 서울 안국역 인근 탄핵집회 현장은 기쁨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 역사적인 자리에는 고양시 시민사회단체들도 함께하고 있었다. 홍영표 고양시민회 공동대표 또한 그들 중 한 명이었다.
홍영표 대표는 작년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역 차원에서 참여인원을 조직해 지속적으로 탄핵집회에 참여해왔다. 홍 대표는 “때마침 고양시에서도 윤석열 퇴진을 위한 ‘비상행동’이라는 이름의 연대조직이 만들어졌고 이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갔다”며 “아무래도 내란 주동자에 대한 체포구속과 탄핵이 가장 시급했기 때문에 주로 서울에서 진행되는 집회 참여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고양시비상행동 소속으로 집회에 참여했던 인원은 평균 20~30명. 진보당 고양시지역위 당원들과 민주노총 고양파주지회 조합원들을 제외하면 시민사회 차원에서는 홍 대표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셈이다.
작년 12월 14일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에 이어 올해 1월 내란혐의 구속영장이 집행될 때까지만 해도 사태는 금방 해결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달 초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과 검찰의 항고포기로 인해 윤석열이 석방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홍영표 대표는 “내란주동자에 대한 석방도 납득하기 어려운데다가 헌법재판소 탄핵소추안 판결까지 늦어지면서 혹시나 하는 조바심이 생겼다”며 “탄핵선고가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이번 주(4월 첫째 주)부터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진행되는 철야농성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기간 집회에 참여하면서 다른 참가자들과 연대감도 많이 느꼈다고 한다. 홍 대표는 “집회에 가서 고양시비상행동 깃발을 들고 서있으면 지나가던 사람들 중에 자기도 고양시에서 왔다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많았고 지역활동에도 참여하고 싶다며 명함을 달라는 분들도 있었다”며 “철야농성 기간에도 같이 농성하는 분들끼리 서로 독려하고 조금만 더 고생하자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힘을 많이 얻었다”고 전했다.
탄핵 선고 직후 함께 참여한 지역 시민사회 관계자들과 기쁨을 나눈 홍영표 대표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가슴을 졸였던 것 같다. 오늘은 이 기쁨을 동료들과 충분히 즐기고 나서 앞으로 지역 차원에서 어떤 실천을 해나가야 할지 계속 고민해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