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향토문화재 제41호
‘정발산 도당굿’ 성대히 열려
고양시민의 안녕과 풍년 기원 전통 민속문화 계승의 장으로
[고양신문] 고양시 향토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된 ‘정발산 도당굿’이 지난 6일 일산동구 마두동 정발산 정상 평심루 앞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번 도당굿은 고양문화원이 주최하고 정발산(말머리)도당굿보존회가 주관했으며, 고양시 민간행사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추진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규 고양문화원장과 김종구 일산동구청장, 배상은 마두1동 주민자치회장, 정발산도당굿 보존회원들, 그리고 지역민 다수가 함께해 우리 고유의 민속문화 보존과 계승에 뜻을 함께했다.
‘정발산 도당굿’은 옛 일산읍의 자연촌락 6개 마을(설촌·냉천·강촌·낙민·노루뫼·닥밭)이 2년에 한 번씩 정발산을 진산으로 삼아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해 온 전통 제의다.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마을 전체의 무사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 굿으로, 고양시의 소중한 문화자산 중 하나다.
이번 도당굿은 첫 장구소리를 내는 초당(주당)을 시작으로, 부정거리, 부정말영, 성황거리, 산신거리, 산신불사거리, 도당대받이, 장군님거리, 별성거리(작두타기), 신장거리, 성주님거리, 사녕, 창부거리, 뒷전거리 등의 총 열넷 주제로 구성돼 진행됐다. 특히, 최영희·김순금·장해숙·박화옥 만신의 하나하나 움직임은 박수를 끌어냈고, 김형표·박근영 악사의 연주는 전통굿의 흥을 돋웠다.
행사를 마련한 지정자 주만신은 “도당굿은 단순한 민속 의례가 아니라, 고양시민 모두의 건강과 안녕, 풍요로운 삶을 염원하는 진심이 담긴 굿이다. 올해도 고양시의 발전과 시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혼신을 다해 굿을 올렸다. 비가 오는데도 전통문화를 지키고자 발걸음을 하신 고양시민들과 모든 관계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도당굿은 마두1동 주민자치회와 최영장군위령굿보존회, 일산농협, 고양축산농협이 함께 후원해 전통문화 보존에 힘을 보탰다.
도당굿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무속의례라고만 생각했던 도당굿이 알고 보니 공동체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매우 의미가 깊은 행사였다.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고양문화원은 앞으로도 정발산 도당굿을 포함해 지역의 전통 민속문화를 발굴·보존하고 시민들과 함께 향토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