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지축에 여우가 나타났다
11일 저녁 8시경 신고 접수 현장구조대 피해 산속으로 "농장서 기르던 여우 추정"
2025-04-15 남동진 기자
[고양신문] 고양시에 여우가 나타났다. 제보자와 고양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저녁 8시경 덕양구 지축동에 자리한 지축 나인포레 아파트 인근에서 여우 한 마리가 발견됐다.
당시 아파트 주변을 10분 동안 뛰어다니던 여우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를 피해 산속으로 도망간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소방서 관계자는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 대원들이 출동했지만 금방 인근 야산으로 도망가버리는 바람에 포획에 실패했다"며 "이 지역에서 여우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여우는 오랫동안 한반도 전역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오다가 밀렵과 산림 파괴, 쥐잡기 운동 등의 영향으로 1970년대 이후 남한에서 자취를 감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다.
이후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경북 영주 소백산에서 복원 사업에 나서 2016년 자연번식에 성공했으며 현재 10여 마리가 방사되어 전국에서 활동 중이다. 야생동물 전문가 박태진씨는 “털 색깔과 얼굴 형태로 보아 소백산에서 방사된 개체가 아니라 개인이나 농장에서 기르던 여우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