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처방보다 상담 통한 자연치유 권해요” 

‘조기성 약국’ 운영 조기성 약사 약이 가지는 부작용과 한계 인지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길 안내 “환자가 많이 말하도록 유도해 ” 

2025-04-22     김지향 인턴기자
조기성 약사는 ‘처방전에 따른 약 처방 대신 환자가 알려주는 정보들을 듣고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길을 안내하는 자연치유 중심의 상담약국’이라고 조기성 약국을 소개했다.

[고양신문] “보통 약국에 가면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을 내밀고 기다렸다가 약만 받고 나가버리잖아요. 그렇게 손님과 대화는커녕 상담할 시간도 없으니 약사로서 건강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 회의감이 들었죠.”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조기성 약사의 말이다. 본인의 이름을 딴 ‘조기성 약국’은 처방전에 따라 기계적으로 약을 전달하는 일반 약국과 다르다. 약국을 찾는 고객와의 대화와 상담을 통해 약을 처방한다. 조기성 약국은 건물 6층에 자리한 데다가 맞은편에 피시방이 있을 뿐 주변에 병원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약사 경력 33년의 조기성 약사는 고객이 약국에 오게 된 이유가 궁금해 증상을 듣고 복약 지도를 하려 해도, 그냥 약만 받고 나가는 경우가 많아 약사로서 부족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조 약사는 약물치료와 현대의학의 한계도 느낀다고 했다. 아무리 효과가 좋은 약도 부작용이 있어 한번 복용하면 부작용을 달래기 위해 점점 약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 내성도 있어 더 센 약을 복용하다 보면 부작용이 늘어나므로 약보다는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만성질환을 다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학보다 약학이 먼저 발달했어요. 아스피린은 버드나무에서 나오는 성분으로 만든 약이고, 항생제 페니실린도 흙에서 발효된 것으로 만든 약이잖아요. 자연에서 난 것으로 약을 만들기 시작했으니 약학대학에서도 약초학을 포함해 한의학도 배웠어요. 한의학에도 관심이 많아 공부를 많이 했죠.”

조기성 약국에는 많은 책이 꽂혀 있는데 그중 한의학 관련 서적도 눈길을 끌었다. 조 약사는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모두 몸속 장기와 연결돼 있다며 생활 의학적 접근과 한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한 몸 전체의 균형 회복을 강조했다. 가령 아토피라는 피부 문제는 폐와 연결되고 대장은 피부 염증의 해독 통로이므로 피부를 낫게 하려면 폐와 대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것.

“아토피는 백년 전만 해도 없었던 현대 질환입니다. 아토피는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자연과의 상호작용이 부족한데서 비롯된 질병이에요. 콘크리트 건물에서 생활하고 가공식품을 많이 먹다 보니 우리 몸에 배출되지 못한 채 쌓인 노폐물들이 빠져나가려는 증상 중 하나가 아토피예요. 우리 신체 부위는 모두 장기와 연결되어 있으니 장기에 알맞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서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약을 먹는 것보다 효과가 좋을 거예요.”

조 약사는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약한 장부(臟腑)가 있으니 이를 보충해주는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흔히 먹는 음식이나 식품들은 계절과 재배되는 장소에 따라 고유의 성질을 지니는데 사람도 성향과 체격에 따라 체질이 다르다는 것. 따라서 체질을 구분해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만성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원당 약국을 정리하고 지난해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조 약사는 약국을 예약 상담제로 운영한다. 환자의 증상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스트레스 여부, 체질 분석 결과 등에 따라 운동과 음식, 처방이 달라진다.  

“일반 약국과 비교하면 약사보다 환자가 더 많은 말을 하는 약국일지도 몰라요. 조기성 약국은 처방전에 따른 약 처방 대신 환자가 알려주는 정보를 듣고 그에 맞게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길을 안내하는 자연치유 중심의 상담약국입니다. 체질을 분류하고 그에 맞는 음식과 생활요법을 제시하고 함께 건강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유튜브 채널도 만들었어요. 앞으로도 많은 분과 소통하면서 사회 건강 증진에 노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