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 베르히만, 알모도바르… 거장 감독 대표작 ‘몰아보기’
고양미디어센터 ‘위대한 영화_디렉터 편’
감독별 대표작 3편 무료 상영
4~6월 셋째 주 토요일 11시부터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영화관
[고양신문] 영화 <시네마 천국>을 보면 시골 마을 사람들이 극장에 모여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보는 장면이 나온다. 요새는 굳이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다양한 플랫폼이 있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영화를 볼 수 있어 그런 장면은 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생생한 사운드와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면 훨씬 몰입하며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극장에 가야만 즐길 수 있는 매력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데 게다가 무료라면?
고양어울림누리 별따기배움터 1층 어울림미술관 옆에는 작은 영화관 어울림영화관(74석)이 있다. 매월 다양한 테마의 영화를 화, 목요일 오후 2시에 무료로 상영하며, 일반 극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공동체상영, 시사회, 영화제, 교육결과물 상영 및 각종 행사 등 다채로운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반기(4~6월)에는 평일 영화 상영과 함께 토요특별상영 ‘위대한 영화_디렉터 편’이 진행된다. 평일에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전설의 영화감독 1인의 대표작을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3편 연달아 상영한다.
4월의 감독은 알프레드 히치콕(1899~1980) 감독이다. 영국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히치콕은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의 거장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명감독이다. 그의 수많은 영화 중 대표작 <싸이코>와 <현기증>,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3편을 몰아보는 프로그램이 지난 19일 진행됐다. 궂은 날씨였지만 추억의 영화를 다시 보기 위해 온 중장년층,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어 찾아온 청년층이 객석을 채웠다. 은퇴 후 여유가 생겨 영화관을 찾은 한 60대 관객은 “직장에 다닐 때는 집 근처에 이렇게 좋은 영화관이 있어도 잘 오지 못했는데,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가 상영된다는 소식에 반가워서 3편 다 보려고 왔다”면서 “무료로 즐길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5월 24일에는 20세기 ‘영화의 철학자’라 일컫는 잉그마르 베르히만(1918~2007) 감독 상영회가 열린다. 50~60대 예술영화 지형도를 이끌며 인간과 신의 관계를 탐구하는 스웨덴의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대다수의 영화가 고향 스웨덴을 배경으로 삼고 있고, 대표작 중 <제7의 봉인>, <산딸기>, <침묵> 3편을 상영한다.
6월 21에는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1949~) 감독을 만난다. 그는 이국적인 배경과 알록달록한 의상, 소품 등을 영화 속에 배치하며 화려하고 독창적인 이미지를 구현해낸다. <그녀에게>, <줄리에타>, <내 어머니의 모든 것> 3편이 상영된다.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작품을 한나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문의 031-960-9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