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데이터센터 설명회, 주민 반발로 ‘파행’
사업자·반대주민 간 갈등 고조 반대주민, 요양원 단지에 피해 이주대책 등 실질적 보상 요구
[고양신문] 일산동구 문봉동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과 사업자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사업자인 ㈜신영문봉피에프브이가 주최한 주민설명회는 시작부터 반대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인해 결국 파행됐다.
이날 설명회는 데이터센터 건립 예정 부지인 문봉동 16-2번지 일대에서 진행 예정이었다. 사업자 측은 △데이터센터 현황 △사업 개요 △건축 계획 △주민 우려 사항 검토 △지역 상생 방안 등을 설명하며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건립에 강하게 반대하는 주민들의 완강한 태도에 속수무책이었다.
설명회 시작과 함께 반대 주민들은 사업자 측의 발언을 가로막고 격렬한 행동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인한 예상 피해와 보상 등에 관련한 내용을 듣기 위해 참석한 일부 주민들은 "일단 업체 측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자"며 중재에 나섰지만, 반대 주민들의 격앙된 목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이날 반대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인해 인근 요양원 단지에 예상되는 피해를 언급하며, 이에 대한 '이주 대책' 등 실질적인 보상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사업자 측은 병원 내부 데이터센터나 병원 인근 데이터센터의 사례를 들며 안전성을 주장해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다.
결국 극심한 갈등 속에 제대로 된 설명이 이뤄지지 못한 채 설명회는 중단되고 말았다. 하지만 고양시 요구에 따라 문봉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주민설명회는 오는 26일 다시 한 번 개최될 예정이다. 건축 승인을 앞둔 사업자는 지난 도시계획심의에서 조건부 승인 결과에 따라 주민설명회를 진행해야 한다. 재개될 주민설명회에서는 팽팽한 입장차를 좁힐지, 또다시 격렬한 갈등만 되풀이될지 지역 사회의 우려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