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으로 풀어본 봄철 눈 건강 비법

유용우 한의사의 건강칼럼

2025-04-28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고양신문] 우리 몸 오관의 감각 중 생활과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관은 눈이다. 40대 중반 이후부터는 눈의 조절력이 떨어지면서 노안(老眼)이라는 분기점을 맞는다. 인체의 전반적인 쇠퇴의 신호이기도 하다.

계절적으로는 봄이 되면 눈의 결막염이 드러나는 경우 간과 비장의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병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외부의 알레르기 물질의 과다도 문제지만 봄에 눈이 힘든 것은 봄 이란 계절적 특성에 내 몸이 적응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알레르기와 무관한 비 알레르기성 비염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특히 사계절 고르게 드러나거나 가을철 환절기에 심해지는 비염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이와는 반대로 봄에만 비염 증상이 드러나거나 봄철 환절기에 비염이 심해지는 경우는 알레르기성 비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봄철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범은 황사와 꽃가루, 그리고 미세먼지다. 모두 조절하기 어려운 외부환경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꽃가루의 부담이 그리 심하지 않아 치명적인 비염은 발생하지 않지만,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드러나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봄은 혹독하고 치명적이다. 외부환경 이외에도 내부적인 요인이 있다고 보고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럼 내적 요인 파악과 해결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는 봄에 특히 부담을 많이 받는 간과 비장 기능의 개선이다. 봄을 왕성하고 활기차게 보내려면 간과 비장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간이란 생산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넉넉한 에너지와 영양분, 비장이란 재활용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튼튼한 백혈구와 적혈구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전체 면역력과 국소 면역력을 확보해야 한다. 황사나 꽃가루에도 반응하지 않으며 피부에 부드러움과 윤기가 보이는 상태를 말하는데, 면역력을 감소시키는 장부와 조직을 파악하고 이를 해소해야 한다.

세 번째는 기초체온조절력의 확보다. 코와 눈의 점막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외부환경이 심하게 변동돼도 점막의 내부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우리 몸은 여전히 원시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활동을 정반대로 해서 나타나는 필연적 결과물이 바로 피로다. 걷는 시간이 줄었고, 양말과 신발까지 신고 걷는다. 문명의 혜택이 우리를 유전자와는 따로 놀게 했다. 잠시라도 원시인이 돼 맨발로 흙과 돌을 밟아 보자. 엄지발가락 좌우에 연결된 간과 비장의 경맥이 자극돼 그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봄의 피로가 해소되고 눈의 건강도 증진된다. 

우리 몸은 아직 원시인의 유전자를 간직하고 있어서 밤이 되면 휴식을 취하려는 경향이 있다. 해가 지고 어두움이 찾아오면 잠을 자도록 하자. 수면은 9시에 잠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늦어도 11시 무렵 어떠한 일이 있어도 1시 반을 넘지 않도록 하자. 일찍 자고 아침에 가뿐하게 일어나면 봄의 결막염의 영향이 미미해지면서 눈도 편안하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한의학의 만능열쇠, 경락의 흐름도 조절하자. 한방 요법 중 침을 놓을 때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경락의 흐름이 눈에는 다양하게 집중돼 있다. 눈 주위를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부터 침을 놓는 방법까지 다양한 보강법이 있다.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안은 잠을 잘 때 선침 패치를 붙이는 것이다. 잠자는 동안 눈 주위의 기혈순환을 개선하고 눈의 피로가 회복되면서 노안까지 지연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