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졌던 백석 지하보도, 딸기 열리는 스마트팜으로
‘사회혁신형 스마트팜 구축사업’에 선정 스마트팜·체험교육장·카페 등으로 구성 이르면 올해 12월 시민친화공간 탈바꿈
[고양신문] 보행로로서 기능을 상실했던 백석 지하보도가 사계절 내내 딸기가 열리는 스마트팜으로 되살아날 전망이다.
경기도는 지난 2~3월에 걸쳐 ‘사회혁신형 스마트팜 구축사업’ 대상지를 공모할 결과, 고양시의 백석지하보도를 선정하고 지난달 11일 고양시에 통보했다. ‘사회혁신형 스마트팜 구축사업’은 도심 내 유휴공간 혹은 농촌지역 폐건물 등을 활용해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기도 주관 사업이다. 스마트팜은 실내 기후를 인공적으로 제어해 계절이나 외부환경에 상관없이 연중 일정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미래형 농업 시스템이다.
그동안 백석 지하보도는 ‘버려진’ 공간이었다. 알미공원과 안산공원을 연결하는 지하 보행로로 설계된 백석 지하도로는 계획과 달리 도시의 변화와 함께 점차 통행량이 줄어들어 인적이 없는 공간이 됐다. 2013년경 자치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전시공간 등 공간활용을 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별다른 개선 없이 계속 방치됐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회혁신형 스마트팜 구축사업’ 대상지로 선정됨으로써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변모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이달 8일에는 백석 지하보도에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사업수행자로 농업법인 팜팜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농업법인 팜팜은 현재 김포시에 도넛 형태의 스마트팜과 카페를 운영하는 농업법인으로, 스마트팜을 이용한 엽체류 생산·판매, 체험교육 등으로 지난해 매출 1억8000만원을 달성했다.
백석 지하보도(면적 250㎡)에 조성되는 스마트팜 공간은 △딸기를 재배하는 스마트팜 △딸기수확 체험이나 딸기모종과 관련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체험교육장 △딸기와플이나 딸기주스 등을 판매하는 카페로 구성된다.
경기도는 백석 지하보도를 대상으로 한 ‘사회혁신형 스마트팜 구축사업’ 예산을 6억67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산 부담은 경기도 45%, 고양시 45%, 농업법인 팜팜 10%로 나눠 가지게 된다. 고양시는 사업예산을 오는 9월 추경에 반영할 계획이다. 경기도 친환경농업과 담당자는 “당초 예산을 6억67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필요한 정확한 예산액은 다시 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백석 지하보도가 스마트팜으로 거듭나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시기는 올해 12월 혹은 내년 1월로 예상된다. 경기도 담당자는 “설계와 스마트팜 조성공사를 약 두 달에 걸쳐 한 후 이르면 올해 12월에 시민들이 공간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