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서울식물원 “바깥정원도 풍성해졌네!”
시그니처 유리온실, 언제 가도 매력적 주제원~열린숲~호수원 잇는 야외공간 나무들 쑥쑥 자라며 푸르른 풍경 더해
[고양신문] 서울식물원은 도심 한가운데 들어선 넓고 쾌적한 식물천국이다. 고양시와 한강 건너 마주보고 있는 강서구 마곡동에 자리하고 있어 고양시민들도 다리 하나만 건너 찾아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서울식물원은 2019년에 문을 열었다. 초창기 일산호수공원이 그랬던 것처럼, 서울식물원 역시 조성 초에는 야외공간이 볼품없었다. 식물원의 핵심인 꽃과 나무들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문객들은 “실내온실은 볼만하지만, 야외정원은 휑하고 썰렁하다”는 후기를 남기곤 했었다.
그러나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서울식물원의 야외정원도 어느덧 풍성함을 더했다. 나무들이 제법 자라나 푸르른 그늘을 만들었고, 아기자기한 조경들도 구석구석 보태졌다. 서울식물원을 찾아가려면 시간과 편한 복장이 필수다. 모자와 물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공간 자체가 엄청 넓기 때문이다.
식물원은 크게 유료입장구간과 무료 개방구간으로 나뉜다. 서울식물원의 시그니처 공간인 유리돔 온실과 온실 옆에 조성된 주제정원이 유료 입장구간이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온실은 방문자들의 만장일치 호평을 이끌어 낼 만큼 멋지게 꾸며졌다. 동선을 따라 ▲열대관 ▲지중해관 ▲스카이워크를 차례로 지나며 1000여 종의 식물들을 만나다 보면 저절로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 버튼을 누르게 하는 포토존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온실과 한 건물로 이어진 식물문화센터에는 ▲씨앗도서관 ▲식물전문도서관 ▲카페 ▲기프트숍 ▲휴식공간 등이 자리하고 있다.
발걸음을 주제원으로 옮겨보자. 주제원에는 현재 <고전 속의 꽃향기> 전시가 열리고 있는 사색의정원, 추억의정원을 비롯해 오늘의정원, 바람의정원, 치유의정원, 숲정원 , 정원사정원, 초대의정원 등 8개의 테마정원이 조성됐다. 가이드맵을 참조해 하나하나 둘러보면 저마다의 매력과 재미가 가득하다. 특히 요즘에는 주제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습지 물길을 따라 튤립과 수국 등 화사한 봄꽃들이 낭만 가득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사실 서울식물원은 무료 개방구간이 유료입장구간보다 훨씬 더 넓다. 지하철 마곡나루역과 바로 연결되는 열린숲은 서울식물원의 입구이자, 인근 주민들과 직장인들의 일상 속 쾌적한 쉼터다. 잔디광장과 둘레숲 곳곳에 놓인 벤치와 테이블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온실과 주제원 서쪽을 감싸안고 있는 호수원에는 수변을 따라 산책길과 관람데크가 길게 이어졌다. 군데군데 키 큰 포플러 나무들이 도열한 풍경도 수평과 수직이 교차하는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차례차례 ▲온실 ▲주제원 ▲열린숲 ▲호수원을 모두 둘러봤는데도 시간과 체력이 남아있다면, 양천로 큰길 너머 습지원으로 진출해보자. 올림픽대로 안쪽 저류지에 조성된 습지원은 서울식물원과 한강을 연결해주는 공간으로, 자연에 보다 가까운 생태공간을 관찰할 수 있다. 습지원에서 전망데크를 따라 올림픽대로를 건너면 탁 트인 한강이 반겨준다. 새봄의 연둣빛과 초여름 초록빛이 교차하는 5월, 서울식물원을 둘러싼 드넓은 야외정원을 거닐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