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없는 검진... 반려동물 방문 서비스 '펫팅' 뜬다

고양의 젊은 기업인_ 김승우 펠즈 대표 찾아가는 반려동물 건강검진 플랫폼  예민한 반려동물, 다묘가정 등 대상 반려묘 병원이동 스트레스 실험도 신체검사, 혈액·소변 검사, 영상검사

2025-05-22     이로운 기자

 

반려동물 특화 이동검진차량을 배경으로, 김승우 펠즈 대표(가운데)와 공동창업자 김동윤 최고기술책임자(왼쪽), 최환 최고마케팅책임자(오른쪽)가 포즈를 취했다.

[고양신문] 2023년 기준 국내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산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수는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로 그에 따른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양시 향동동에 자리한 ‘펠즈(대표 김승우)는 ‘찾아가는 건강검진 플랫폼, 펫팅(PETing)’라는 이색 서비스를 선보인다. 병원에 가기 쉽지 않은 반려동물을 찾아가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이다. 

펠즈는 ‘반려동물이 우리 가족의 소중한 구성원으로서 더 오래, 더 행복하게 함께하는 일에 집중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반려동물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말로 표현할 수 없기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멀어서, 바빠서, 비싸서 등의 이유로 검진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펠즈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반려동물 건강 관리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특히, 펠즈가 향동동에 자리한만큼 고양시 내 반려동물을 우선 대상으로 한다. 지역 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고양시 반려가족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기반을 다진 후 점차 사업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승우 펠즈 대표가 펠즈의 이동 검진 차량 내부를 소개했다. 편안한 조명 등 반려동물을 위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다양한 옵션들을 고려해 특수 제작된 차량이다.

낯선 환경 스트레스 제로, 안정된 환경 제공
펫팅 서비스는 병원에 가기 힘든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위해 수의사가 검진 차량으로 집 앞까지 찾아가 검진을 진행할 수 있도록 예약과 방문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특히 낯선 환경과 이동에 예민한 고양이, 여러 마리를 키우는 다묘가정, 차량이 없는 보호자, 또는 시간이 부족한 바쁜 보호자들에게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펫팅 서비스를 기획한 김승우 대표는 11살 된 반려견 휘핏 ‘루키’를 키우는 보호자다. 그는 평소 온순한 루키가 병원에만 가면 심하게 떨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지켜보며, 반려동물에게 병원 방문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직접 경험했다. 특히 고양이 보호자의 경우, 고양이가 낯선 환경과 이동에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크게 받기 때문에, 병원에 데려가는 것 자체가 큰 과제인 점에 주목했다. 정기검진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이동에 대한 부담 때문에 검진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고, 김 대표는 이를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해결하기 위해 펫팅의 기획을 구체화했다.

김 대표는 실제 고양이가 받는 스트레스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반려묘의 병원 이동 과정을 실시간 심박수 측정기로 측정하기도 했다. 이동 중 심박수가 평소의 두 배로 오르고 체온이 2도 이상 상승하는 것을 직접 확인한 그는 “검진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아이에게 이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면서까지 정기적인 검진이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다”며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펫팅은 단순한 이동 편의성을 넘어, 반려동물에게 최적화된 검진 환경을 새롭게 설계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펫팅 검진 차량 내부는 고양이가 선호하는 낮은 조도와 적정한 온습도, 외부 소음이 차단된 단독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른 동물과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설계됐다. 기존 동물병원에서는 대기실에서 강아지의 짖는 소리나 낯선 냄새 등으로 인해 고양이가 경계하거나 방어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펫팅은 이러한 자극 요소가 철저히 배제된 단독 환경에서 한 마리의 반려동물을 위한 모든 검진이 이뤄지기 때문에, 보다 안정된 상태로 검진에 임한다.

김 대표는 “병원이라면 과민 반응으로 검진이 어려웠을 아이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펫팅 차량 안에서는 안정된 상태로 검진에 잘 협조하는 모습을 볼 때, 이 방식이 충분히 의미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덧붙였다.

펫팅 이동검진차량 안에서 고양이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 조기 발견부터 보호자 만족까지
펫팅 서비스는 플랫폼에 가입한 보호자가 자신의 주소를 등록하면, 일정이 확정된 지역에 검진 차량이 방문할 때 알림을 통해 예약을 받고 집 앞으로 방문해 검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검진 항목은 기본 신체검사는 물론 혈액 및 소변 검사, 영상검사까지 가능하다. 혈액과 소변 검체는 전문 분석기관에 의뢰해 정확하게 분석되며, 이후 수의사의 소견이 포함된 결과지를 보호자에게 제공한다.

주식회사 펠즈(FELZ Inc.)는 연세대학교 예방의학을 전공하고 존슨앤존슨 의학부에서 근무했던 김승우 대표가 2024년 5월 설립한 신생 기업이다. 펠즈의 주요 서비스인 '펫팅(PETing)'은 반려동물을 위한 '찾아가는 건강검진 플랫폼'으로, 반려동물 건강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펠즈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peting.m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