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자 고양시 44개동 모두 압승
21대 대선 고양시 동별 투표결과 어땠나
[고양신문] 지난 대선에서 아쉽게 석패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내란사태로 치러진 이번 조기 대선에서 최종 득표율 49.42%을 얻으며 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는 8%p 이상 격차를 나타낸 완승이었다.
특히 고양시에서 이재명 당선자는 52.98%%의 득표율을 얻으며 김문수 후보(37.40%)와 15.58%p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이 당선자는 10개 동에서 득표율이 밀렸던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44개동에서 모두 김문수 후보에 앞섰다. 특정 대선후보가 고양시 모든 동에서 승리를 가져간 것은 지난 17대 대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효자동 20.9%p 득표율 격차 가장 커
동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이재명 당선자는 행신4동에서 54.8%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효자동 54.7%, 화전동 54.6%, 탄현2동 54.6%, 흥도동 54.2%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신규 택지개발을 통해 유입된 젊은 연령층이 많은 지역에서 이재명 당선자의 득표율이 높았는데, 기존 민주당 텃밭이던 행신동, 흥도동, 탄현동 외에도 지축지구가 들어선 효자동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득표율 격차를 기준으로 보면 효자동이 20.9%p로 1, 2위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화전동 19.3%p, 행신4동 18.2%p, 흥도동 17.7%p, 탄현2동 17.6%p 순이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고양시 44개 동 중 단 한 곳도 앞서지 못했는데 그나마 득표율이 높았던 지역들조차도 고봉동과 행주동, 송포동 등 인구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도심 외곽지역이었다.
이는 불과 3년 전인 20대 대선 결과와는 사뭇 다르다.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10개 동에서 이재명 후보에 앞섰는데 그중 상위 4개 지역이 모두 고양시에서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장항1동, 식사동, 마두2동 순)이었다. 반면 이번 대선에서는 해당 지역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모두 김문수 후보에 앞섰다. 특히 킨텍스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한 장항1동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14%p 이상 앞섰던 반면, 이번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오히려 3.3%p 차이로 더 높은 득표율을 나타냈다. 즉 보수정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가장 크게 나타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대선 국힘 득표율 1위 장항1동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 12.9% 빠져
고양시는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5%p 이상 앞서는 등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고양시에서 받은 득표율은 51.07%에 달했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더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1.91%p 상승). 반면 국민의힘 기준으로 보면 3년 전(45.14%)에 비해 5.7%p 이상 득표율이 감소했다.
동별 결과를 분석해보면 집권여당이었던 국민의힘에 대한 표심 이탈이 어느 정도였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문수 후보는 앞서 언급한 장항1동 외에도 식사동, 마두1·2동 등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에서 많은 표를 잃었다. 장항1동의 경우 지난 선거 대비 무려 –12.9%p를 나타냈으며 그외 마두2동 –11.3%p, 마두1동 –9.3%p, 식사동 –8.67%p, 삼송1동 –10.4%p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지역은 대덕동(-11.5%p)이나 효자동(-10.6%p)과 달리 대규모 택지지구 입주로 인한 인구구성 변화가 없었던 곳임에도 득표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보수 유권자들의 민심이반이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여기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등장으로 인해 보수 표가 갈라진 것도 영향을 미치긴 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에서 이재명 당선자의 득표율 또한 3~4%p이상 상승했다는 점, 이준석 후보의 등장이 보수뿐만 아니라 민주당 표심도 일부 흡수했을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본다면 전반적으로 국민의힘 참패로 해석된다. 이는 무엇보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내란 사태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큰 실망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보수 진영으로부터 등을 돌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본 기사의 동별 득표율은 4일 오후 기준 동별 재외국민·선상투표 결과는 집계가 되지 않은 수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