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전통 잇고,
춤으로 일상을 물들이다

라움무용단, 춤추기 좋은 날 시민과 함께한 무용의 향연 강강술래로 모두가 하나 돼

2025-07-01     한진수 기자
춤추기 좋은날은 모든 참여자와 시민들이 하나가 됐다. 사진은 '공연 보기 좋은날'의 강강술래.

[고양신문] 경기도가 주최하고 라움무용단(라움아트컴퍼니)이 주관한 문화예술 축제 ‘2025 춤추기 좋은 날’이 지난 6월 22일과 29일, 스타필드 고양점 동측 광장에서 많은 시민의 참여 속에 즐겁게 마무리됐다.

공연에 참가한 단원들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춤추기 좋은 날’은 경기도 문화의 날 공모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으로, ‘시민이 예술의 주체가 되는 참여형 축제’라는 취지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춤을 추고 전통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혜란 빛고운 춤 무용단

특히 22일 첫날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강술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 ‘모두의 춤–강강술래’가 열렸다. 라움무용단과 공연보기좋은날 무용팀이 이끈 이 무대에서 시민들은 손에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며 함께 춤을 추었고, 무용수들과 어우러진 강강술래 속에서 시민들의 얼굴에는 자연스러운 웃음이 활짝 피었다. 춤을 잘 모르는 시민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몸으로 전통을 배우고 즐긴다’는 취지를 실감 나게 보여줬다.

아트컴퍼니 바움의 공연

이어진 29일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본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춤원과 아트컴퍼니 바움, 쿤스터댄스컴퍼니, 양홍서댄스컴퍼니, 김혜란 빛고운춤, 김성나무용단 등 전국 각지의 실력파 무용단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무용부터 창작무용, 현대무용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화려한 무대 속에서 각 무용단의 독창적인 해석과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무용 예술의 깊이와 매력을 직접 체감했다.

쿤스터댄스컴퍼니 북청사자놀이

장미영 라움무용단장은 “이번 축제는 무용을 어려운 예술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일상 속 예술로 확장하는 계기였다”라며, “직접 춤을 춰본 시민들이 무용의 참된 재미와 전통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꼈기를 바란다. 공연자와 시민들이 하나가 된 특별하고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안전하고 즐겁게 공연이 마무리 되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장미영 라움무용단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예술이 관람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느끼는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무대였다. 시민들은 무용을 통해 낯선 타인과 손을 맞잡고,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함께 호흡했다. ‘춤추기 좋은 날’은 고양시를 일상 속 문화예술의 도시로 이끄는 뜻깊은 춤판이었고,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만든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우선영 공연보기좋은날 대표(가운데 검은색)가 강강술래를 지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