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 삼윤·장미8차 주민들 “재개발 제외됐다고 도로마저 빼앗아가나”
아파트 이면도로 능곡5구역 개발로 사라질 위기 “통행권 박탈, 자체 재건축 여건 악화” 호소 고양시 “2010년 고시… 이제 와서 수정 불가”
[고양신문] 덕양구 토당동 능곡중고등학교 남쪽에서 추진 중인 능곡5구역 재개발정비사업에서 제외된 능곡삼윤아파트와 장미8차아파트 주민들이 사업지구에 포함된 아파트 인접도로의 존치를 요구하며 2일 시청앞에서 시위를 펼쳤다. 시위 참가 주민 50여 명은 피켓과 현수막을 펼쳐들고 “일방적인 도로폐쇄 결사 반대!” “도로 빼앗는 고양시청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문제의 도로는 각각 삼윤아파트와 장미아파트 담장을 따라 이어진 2개의 이면도로로, 주민들과 차량의 통행이 빈번한 요긴한 도로인데도, 능곡5구역 사업지역에 두 도로가 포함되며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게 시위 참가자들의 주장이다.
능곡삼윤아파트, 장미8차아파트는 2010년 능곡5구역 재정비촉진지구가 발표될 당시 사업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단지다. 당시만 해도 주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축으로 분류된 단지라 재정비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 하지만 15년이 지난 현재, 두 아파트도 노후주택이 돼 버려 수년 전부터 능곡5구역 추가 편입을 시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때문에 현재 두 아파트 모두 자체 재건축을 추진 중인데, 이면도로가 사라지면 통행불편은 물론 재건축 추진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우려다.
이계선 장미8차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재정비사업에서 제외했으면 도로라도 남겨줘야 할 것 아닌가. 도로마저 빼앗아가버리면 장미8차와 삼윤아파트는 재건축 가능성마저도 막혀버린 버려진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양시에 여러 번 문제를 제기했지만, 능곡5구역과 협상을 해 보라는 말만 되돌아왔다. 민민 갈등으로 내몰아버리고, 시는 발을 빼겠다는 심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고양시는 존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양시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해당 도로는 2010년 능곡5구역 재정비촉진지구가 지정될 당시부터 사업대상지에 포함돼 있었다. 이제 와서 사업구역을 조정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2일 삼윤-장미아파트 주민들과의 면담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도 쉽사리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이계선 위원장은 “행정소송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로를 포함시켜 사업을 승인한 과정이 공정했는지를 끝까지 따져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능곡5구역재정비사업은 덕양구 토당동 402번지 일대에 총 2560세대, 지상 34층 21개 동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사업으로, 올해 안에 이주와 철거를 완료한 후 공사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