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근린공원 물놀이장, 개장 하루 만에 ‘폐쇄’
첫날 “옷에 푸른 알갱이 묻는다” 민원 우레탄 바닥재가 원인으로 밝혀져 개선한다지만… 재개장 일정 불투명
[고양신문] 고양시가 운영하는 지축근린공원 물놀이장이 개장 하루만에 운영이 중단돼 주민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고양시는 7월 1일부터 덕양구 ▲지축근린공원 ▲향동체육공원, 일산동구 ▲식사중앙공원 ▲중산체육공원 등 4곳의 물놀이장을 동시 개장했다. 8월 17일까지 여름시즌 내내 무료로 운영되는 물놀이장은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제는 개장 첫 날 터졌다. 지축 물놀이장에서 물놀이를 즐긴 주민들로부터 “흰옷에 파란 이물질이 묻는 것 같다”는 민원이 들어온 것. 운영을 맡은 고양시 덕양공원관리과 담당자가 점검해보니, 물놀이장 바닥재인 파란색 우레탄 표면에서 미세한 알갱이가 이탈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수영장 운영을 임시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이튿날인 2일 오전 ‘시설상 문제로 임시 폐쇄합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물놀이장 울타리에 긴급하게 내걸었다.
2일 오후 현장에 가보니, 폐장 소식을 모르고 물놀이장을 찾아온 주민들이 황당해하며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 특히 수영복과 물놀이도구를 챙겨온 아이들의 실망감이 컸다. 현장을 지키고 있는 안전요원 3명도 폐장 원인이 뭔지, 언제 다시 문을 여는지 묻는 주민들에게 아무런 답변을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장 전에 사전점검을 철저히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구청 측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덕양공원관리과 관계자는 “지축지구를 조성한 LH로부터 물놀이장 시설을 2022년에 인계받았다. 채 3년도 안 돼 바닥재에 문제가 생기리라고는 미처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임시 폐장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문제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우레탄 바닥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올여름 지축 물놀이장 운영은 물 건너간다. 대안으로 표면에 코팅작업을 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역시 날씨가 맑은 날을 골라 작업하고 일정 기간 건조시켜야 사용이 가능하다. 맑은 날씨가 이어져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작업인데, 7월 말까지 예고된 장마가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시설을 개선해 물놀이장을 재개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