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우려 지축동 매미골 계곡에 ‘사방댐’ 완성

주택과 상가 밀집한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들 “집중호우 앞두고 한시름 놓아”

2025-07-09     유경종 기자
지축동 노고산 아랫자락 매미골 계곡 하부에 신규 설치된 사방댐. 아래쪽 마을 방향을 바라본 사진으로, 건너편 북한산 봉우리가 보인다. 

[고양신문] 고양시가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덕양구 지축동 매미골 계곡 하부(지축동 산37)에 사방댐을 설치했다. 사방댐이 놓인 위치는 북한산을 마주보고 있는 노고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매미골 마을로 유입되는 지점으로, 아래쪽에 주택과 사찰, 대형 카페와 식당, 창릉천을 건너는 교량(대선교) 등이 자리하고 있어 장마철마다 산사태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곳이다.  

사방댐은 집중호우 시 산지나 계곡 하부로 토사와 암석, 나무 등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되는 방재 구조물이다. 댐 아래쪽으로는 경계석을 쌓아 물길을 확보하는 계류보전작업도 병행해 진행된다. 

사방댐 건설에는 국·도비 2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사방사업을 담당하는 녹지과 담당자는 “3월부터 6월까지 덕양구 지축동에 사방댐 1개소 신규설치와 100m 길이의 계류보전작업을 완료했고, 대자동에 축조된 사방댐에 쌓인 토사물을 제거하는 준설작업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가 빈번해짐에 따라, 여름철 강우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고양시가 게시한 산사태 취약지역 안내문.

8일 매미골 계곡 사방댐 신축 현장에 찾아가 봤다. 입구에는 고양시가 게시한 ‘산사태취약지역 안내’ 입간판이 서 있었다. 이 지역을 2023년 10월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지정했고, 집중호우 시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사방댐은 입간판으로부터 100m 정도 올라간 지점에 설치됐다. 너비 21m, 높이 3.5m 규모로 축조된 사방댐은 낮은 중심부로 물이 유출되고, 토사나 나무는 넓은 콘크리트 벽에 쌓이도록 설계됐다.

계곡 아랫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매년 여름 계곡에서 쏟아지는 급류의 기세가 점점 거세지는 느낌”이라며 “사방댐이 완공돼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사방댐 아래쪽 100m 구간에 계류보전작업도 마무리됐다.
사방댐 바로 아래쪽에 마을이 인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