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흥초 등굣길에 흐른 우리의 소리

국악합창단, ‘원흥 소리로 아우름’ 음악회 열어

2025-07-10     한진수 기자

[고양신문] 원흥초등학교(교장 채경숙)가 등굣길을 특별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10일 오전 8시40분, 학교 중앙현관 앞에 국악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원흥 소리로 아우름' 국악합창단이 펼친 등굣길 음악회가 무더운 아침,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이다.

황미선 가야금병창과 원흥초교 합창단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원흥 소리로 아우름’은 지난 4월 1일 창단한 어린이 국악합창단으로, 판소리(국가중요무형유산 제5호)와 황미선 가야금병창(국가중요무형유산 제23호) 기능 이수자의 지도를 받아 매주 화요일·목요일 아침마다 꾸준히 연습해 왔다. 박소영 담당교사의 열정과 함께, 학생들의 땀과 노력으로 탄생한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단오축제 무대에 이어 두 번째 공식 무대였다.

'원흥 소리로 아우름' 국악합창단이 펼친 등굣길 음악회.

이번 공연은 교육부와 예술교육진흥원이 함께하는 ‘예술 공감터’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예술을 보다 친근하게 접하고, 즐거운 등굣길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날 합창단은 사물놀이, 본조아리랑, 밀양아리랑, 국악 창작동요 ‘모두 다 꽃이야’ 등을 선보이며 친구들에게 우리 민요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원흥 소리로 아우름' 국악합창단의 공연.

공연을 준비한 아이들은 땀에 젖은 이마와 떨리는 목소리로도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섰고, 이를 바라보는 친구들과 교사, 유치원생들의 눈빛은 따뜻한 응원과 감동으로 가득했다. 아리랑 가락에 손뼉을 치고, 친구의 이름을 속삭이며 웃는 얼굴에서 공연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공동체’로 확장되는 시간을 만들었다.

'원흥 소리로 아우름' 국악합창단의 등굣길 음악회

원흥초 6학년 이지후 학생은 “아침부터 전통 음악을 들어 마음이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가요와는 다른 느낌인데, 귀에 쏙쏙 들어와 신기했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채경숙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우리 문화를 배우고 전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과 문화적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 예술은 교육의 근간이며, 우리 공동체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다”라고 의미를 더했다.

 등굣길 음악회 현수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