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동에 ‘입양기록물 임시서고’ 들어선다
민간기관에 흩어진 입양기록 오금동으로 올해 26만권 이상 기록물 이관해 정리 입양인, 신청절차 거쳐 본인기록 열람 기록관 건립 대신 당분간 임시서고 운영
[고양신문] 덕양구 오금동에 민간기관에 흩어져 있던 입양기록물의 원본을 안전하게 이관·보존하고, 최적의 입양정보공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입양기록물 임시서고’가 마련된다.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원장 정익중)이 운영하는 입양기록물 임시서고는 덕양구 오금동 688번지(삼막2길 55)에 있는 물류센터 건물 4층으로, 2022년 준공 후 임차 이력이 없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최근 시설 구축을 마치고 실물 기록물을 이관받아 보관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덕양구 오금동에 입양기록물 임시서고가 마련된 배경에는 아동권리보장원이 올해부터 민간으로부터 입양업무를 이관 받아 국가의 공적 책임 아래 입양절차와 입양정보공개청구, 입양기록물 관련 업무를 맡게 된 데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민간기관에 흩어져 있던 입양기록을 이관받아 보존하고 이를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입양인들에게 제공한다. 정보공개청구 절차가 아동권리보장원으로 일원화되면서 입양인들이 여러 기관을 전전하지 않고도 정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입양인은 신청 절차를 거쳐 본인 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데, 직접 오지 못할 경우 열람 반출 절차를 통해 서울의 아동권리보장원에서도 자료를 볼 수 있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올해 2월까지 고양, 용인, 충주에서 약 40여 곳의 입양기록물 보존시설을 물색했다. 그 결과 덕양구 오금동에 있는 물류센터 4층이 최적지로 선정됐다. 지난 4월에는 입양기록물 해당 건물주와 임시서고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입양기록물 이관과 보존, 입양정보공개 서비스 활용을 위한 시설 운영을 시작으로, 올해는 8개 입양기관과 일부 아동양육시설이 보유한 약 26만권 이상의 기록물을 덕양구 오금동으로 이관하고 정리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최소 70여 개 아동양육시설 등이 보유한 입양 관련 기록물을 이관하고, 2027년부터는 추가 시설의 입양 관련 기록물을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덕양구 오금동에 마련되는 입양기록물 임시서고는 약 670평 규모이며, 작업공간 201평, 사무실 71평의 공간도 구비해, 입양기록물의 보존과 정리·활용이 가능해졌다. 또한 지축역, 구파발역에서 버스로 10~15분이면 도축할 수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도 비교적 편리하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현재 공간 구분, 전기 공사, 항온항습기, 모빌랙(이동서가), CCTV 등 주요 설비를 완료했다, 추가로 탈산장비, 소독실, 공기살균기를 추가해, 더욱 안전한 보존 환경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동권리보장원 정익중 원장은 “이번 입양기록물 임시서고 운영을 시작으로, 흩어져있는 입양기록물의 안전한 이관과 관리, 입양정보공개 서비스를 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며 “나아가 임시서고에 머물러 있지 않고 장기적으로 영구적인 기록과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부처와 기관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당초 입양기록관을 설립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까지 마쳤지만, 기록관을 건립하겠다는 기존 목표 대신 5년짜리 임시 서고 형태로 보관시설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중요한 입양기록물을 보조하기 위해서는 영구적이 기록관 건립이 필수적임을 알고 있다. 2023년 기록관 건립 타당성 연구를 했으나 기록관 건립이 아닌 임차 예산만이 확보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