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구강 건강은 물론 삶 바꿀 ‘기다림 없는’ 진료서비스 제공할 것”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백한승 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

2025-07-28     권구영 기자

장애인 치과 진료 10년 베테랑
전신마취 대신 행동 조절 진료
3개월 정기관리로 예방에 중점
의료 공백 해소·삶의 질 회복도

백한승 사과나무치과병원 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은 “장애인 치과 치료는 단순히 이를 고치는 것을 넘어 영양 상태 개선, 사회생활 가능성 확대 등 인생이 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치료”라며 “사과나무치과병원이 장애인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며 기다림 없이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되겠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장애인 치과 진료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의료기술이 아니라 편견 없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환자들이 말은 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느끼거든요. 의료진이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지 그렇지 않은 지를 말이죠.”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백한승 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의 말 속에는 10여 년간 장애인 치과 진료에 매진해온 한 의사의 깨달음이 담겨있는 듯했다. 치과 진료와 치료가 단순히 이를 고치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것임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경험해왔단다. 

공학도에서 장애인 치과 진료의 길로
백한승 센터장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그는 우연히 접한 코이카(KOICA) 해외 봉사활동을 통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네팔 등지에서 그 경험이 마음속 깊은 울림을 남겼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치과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졸업 후 개원을 하기도 했지만 진정한 보람이 느껴지지 않았다. 

개원 2년 만에 자신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장애인 치과 진료의 선구자 격인 푸르메치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푸르메치과에서 10년 이상 장애인 치과 진료에 매진했고, 전신마취를 도입하고 센터장 역할을 하는 등 국내에서 장애인 치과 진료를 가장 오래 이어온 의사 중 한 명이다.

지난해 1월 사과나무치과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백 센터장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기존의 OBCC(Oral Bacteria Care Center: 구강세균센터) 업무와 함께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를 개설하는 것이다.

의료 공백 해소 나선 사과나무치과병원
백 센터장이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를 개소하게 된 배경에는 사회적 필요성은 물론 의료 공백 심화라는 현실적인 문제 인식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전국 권역별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17곳에 불과하다. 특히나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는 단 2곳(경기 남부와 북부에 각 1곳)뿐이다. 

이로 인해 전신마취 치과 치료의 대기 기간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에 달하는 등 제때 진료를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일반 치과에서는 장비, 공간, 전문성 등의 문제로 장애인 치과 치료를 꺼리는 경향이 있고 경증 장애인조차 긴 대기 줄에 서거나 진료 자체를 받지 못하는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몇 년 전 명지병원에 경기북부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문을 열어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평균 대기기간이 6개월 정도라고 합니다. 몇 달씩 대기하거나 급한 분들은 여전히 남부 지역까지 가야 하는 상황인 거죠. 사과나무치과병원이 이러한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장애인분들이 기다림 없이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되고자 합니다.”

사과나무치과병원의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는 전신마취 없이 행동 조절 진료가 가능한 장애인 환자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행동 조절 진료는 단순히 약물을 사용하거나 신체 억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불안감을 해소하며 협조를 유도하는 심리학적 접근과 다양한 비언어적 소통 기법을 활용하는 치료 방식이다. 특히 ‘Tell-Show-Do(설명하고, 보여주고, 실행하기)’와 같이 환자의 눈높이에서 공감하고 소통하며 단계적인 접근을 통해 환자 스스로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백한승 사과나무의료재단 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

환자 중심 따뜻한 마음과 편견 없는 진료
백한승 센터장이 장애인 치과 진료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따뜻한 마음과 충분한 이해’다. 그는 인터뷰 내내 환자와 보호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공감하려는 노력이 모든 치료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환자분들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습니다. 장애인 환자분들이나 일반인 환자분들이나 저에겐 모두 다 똑같은 환자입니다. 사실 장애인분들은 자신이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을 오히려 싫어해요. 또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줄까 봐 늘 더 조심하시죠.” 

사과나무치과병원은 경기도 최대 규모의 치과병원으로서, 각 과별 전문의와 의과 의사가 상주해 응급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엘리베이터와 6층에 일반 진료실보다 두 배 넓은 장애인 전용 진료실을 마련하는 등 편의 시설을 완비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치료보다 예방에 중점을 둔 진료 모델이다. 백 센터장은 장애인 환자들이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내원해 구강 세균 관리와 치주 치료를 받도록 해서 심각한 치과 질환으로 발전하기 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사과나무치과병원의 OBCC(구강세균센터) 연구와 연계해 장애인 환자의 구강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혁신적인 모델로도 만들겠다는 포부다.

치과 치료 통해 되찾은 삶의 기적
백 센터장은 오랜 기간 장애인 치과 진료에 몸담으면서 수많은 감동적인 사연도 전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와 발 편지를 보내온 환자였단다.

“강직성 척추염으로 몸이 기역자로 굳어버린 30대 환자분이 있었어요. 치아가 하나도 없어서 입에서 냄새가 나고 사회생활을 못 하시던 분이었죠. 저희가 발치하고 임플란트 치료를 해드렸는데, 나중에 그분이 장애인 학교 선생님으로 취직을 하셨죠. 또 팔이 불편한 환자가 발로 정성스럽게 ‘치료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편지 주셨을 때 치과 치료가 단순히 이를 고치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백한승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장애인이나 보호자들에게 “치과 진료에 대한 두려움이나 어려움 때문에 미루고 계셨다면 이제 사과나무치과병원에서 ‘기다림 없는 가벼운 진료’를 경험해 보라”고 말했다. 전국 권역별 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긴 대기 시간으로 불편을 겪었던 경증 장애인 환자들에게도 사과나무치과병원이 가깝고 편안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단다.

“장애인 치과 진료는 일반인보다 평균 3.7배의 인력과 4배의 시간이 더 소요돼요. 장애인 보험료 가산점 상향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후원이 절실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죠. 장애인 치과 치료는 단순히 이를 고치는 것을 넘어 영양 상태 개선, 사회생활 가능성 확대 등 인생이 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치료입니다. 구강 건강은 행복한 삶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과나무치과병원이 장애인 여러분 곁에서 밝은 미소를 되찾아 드리겠습니다.”

 ☞ 사과나무치과병원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