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졸음운전 예방하는 안전여행 수칙 TOP 5
이광수의 교통안전 칼럼
[고양신문]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면서 많은 사람이 여름휴가를 계획하거나 이미 떠나고 있다. 푸른 바다와 시원한 계곡,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즐거운 여행길 뒤에는 종종 간과되는 위험 요소가 있다. 바로 ‘졸음운전’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떠난 여행이 불행한 기억으로 남지 않도록 졸음운전의 위험성과 예방 방법을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9559건, 사망자는 252명에 달한다. 이 중 8월에 발생한 사망자는 36명(14.3%)으로 월별 최다 수준이다. 특히 8월은 졸음운전으로 인한 치사율이 매우 높은 시기다. 8월 졸음운전의 치사율은 4.13명으로, 다른 사고 유형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졸음운전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가 더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고속 주행 시 졸음운전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휴가철인 8월에는 특히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잦다.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치사율은 10.81명에 달하는데 이는 다른 도로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졸음운전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운전자의 인지 능력과 반응 시간이 급격히 저하된다는 점이다. 졸음으로 인해 잠깐만 방심해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마이크로 수면’이라고 불리는 짧은 시간의 졸음은 운전자가 자신이 졸았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미세 수면은 몇 초간 의식이 끊어지는 현상으로 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고 여름휴가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첫째, 출발 전 충분한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밤샘 운전은 피하고 최소 7시간 이상의 잠을 잔 후 운전하는 것이 좋다.
둘째, 졸음이 몰려온다면 바로 휴식을 취하자. 10~2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이 운전 능력을 회복시키고 집중력을 되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까운 휴게소나 안전한 장소에서 잠시 눈을 붙이자.
셋째, 환기를 잊지 말자. 차량 내 산소 부족은 졸음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키거나 에어컨을 외기 순환 모드로 설정해 공기를 교체해주자.
넷째, 카페인 음료는 일시적인 졸음 예방 효과만을 제공한다는 걸 기억하자.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는 졸음을 잠시 깨울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카페인에 의존하기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다섯째, 동승자가 있다면 번갈아 운전하는 것이 좋다. 동승자가 졸음을 느끼면 즉시 경고하고 함께 위험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휴가는 재충전의 시간으로 새로운 활력을 얻을 소중한 기회다. 그러나 이러한 목적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졸음운전은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이기 때문이다. ‘단 10분의 휴식이 당신의 생명을 지킨다!’라는 문구를 늘 마음에 새기고 졸음이 몰려올 때는 주저하지 말고 잠시 멈춰 쉬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전이야말로 행복한 여행을 위한 첫걸음이다. 모든 운전자가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사고 걱정 없이 즐거운 추억만 가득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광수 일산서부경찰서 경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