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건물 용도변경 반대” 고양시민 규탄에 정치권 가세

이달 28일 종교시설 관련 2심 선고 앞두고   16일 신천지 소유 건물 앞에서 반대 집회 열어  4명 국회의원도 반대 입장 내고 법원 제출 예정

2025-08-17     이병우 기자
지난 16일 땡볕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풍동 신천지 소유 건물 앞 도로에서 시민단체, 시·도의원, 지역주민 등 600여명이 ‘신천지 건물 용도변경 규탄집회’에 참여했다.

[고양신문]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건물 종교시설 용도변경과 관련한 2심 선고(이달 28일)를 앞둔 가운데 16일 시민들이 다시 규탄 집회를 열었다. 땡볕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풍동 신천지 소유 건물 앞 도로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시민단체, 시·도의원, 지역주민 등 600여명이 참여해 규탄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고양시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1심 재판에서 고양시 손을 들어준 사법부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 2심 재판이 고양시민뿐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위한 올바른 판결, 그리고 나라의 안전을 지키는 판결이 되도록 적극 지지하며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8년 ㄱ씨가 일산동구 백마로 537 건물(구 엘지물류센터) 물류 시설을 매입했는데, ㄱ씨 배후에는 신천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해당 건물을 종교시설로 용도 변경하려 수차례 시도했고, 2023년 6월 건물 일부 면적에 대해 종교시설 용도변경을 신청해 같은 해 8월 사용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고양시는 이를 직권 취소했고 신천지 측이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의정부지방법원 행정1부는 지난 2월 1심에서 고양시가 풍동 신천지 건물의 종교시설 용도변경을 허가했다가 뒤늦게 직권취소한 조치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날 박한수 고양시범시민비대위 상임총괄위원장은 “신천지는 정체를 숨기고 2018년 LG물류센터를 매입하는 등 처음부터 고양시민들을 속여 온 떳떳하지 못한 존재"라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하는 종교단체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성용 풍동아파트 주민대표, 최현정 풍동아파트 부인회 대표, 강재식 은행마을 1단지 입주자대표 등 건물 인근의 주민들도 대거 참석해 규탄 발언을 쏟아냈다. 

고양시 지역 국회의원 4명(김성회·한준호·이기헌·김영환) 공동 의견서.

이러한 규탄 움직임에 정치권도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고양시 지역의 김성회·한준호·이기헌·김영환 국회의원은 공동 의견서를 제출하며 “신천지 시설은 시민의 압도적 반대와 사회적 갈등, 법 절차를 회피하는 불법성이 확인된 사안”이라며 “고양특례시가 특정 종교단체로 인해 안전과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가 분열된다면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원은 “2심 재판부도 합리적이고 정당한 1심 판단을 존중해 107만 고양특례시민의 뜻과 공익을 지켜주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의견서는 위원회를 통해 법원에 제출될 예정이다.

고양시의회 의원 34명 전원도 반대 의견서를 냈다. 국민의힘 15명, 무소속 2명, 더불어민주당 17명 등 정당을 가리지 않고 모두 반대 입장을 함께했다.

이날 집회에는 건물 인근의 아파트 주민들도 대거 참석해 규탄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더불민주당 시도의원들과 관계자들.
국민의힘 시도의원들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했다.
땡볕이 내리쬐는 날씨 관계로 많은 참여자들은 양산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