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대왕·인성왕후 효릉 기신제향 봉행

2025-08-22     이옥석 기자

[고양신문] 제12대 인종대왕과 인성왕후 박씨의 기신제향이 지난 18일 효릉봉향회 고양시분원(회장 이충구) 주관으로 서삼릉 내 효릉에서 봉행됐다. 
재실이 없기 때문에 홍살문 가까이에서 초헌관이 대축에게 향과 축을 전달하는 전향축례 후 모든 집사들이 정자각으로 이동해 내빈과 시민 1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향을 봉행했다. 

홍살문을 지나 정자각을 향햐 나아가는 헌관과 제집사들

내빈으로는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이재필 본부장, 부원군 종종원, 고부미 시의원과 정대채 고양향교 전교, 권정택 행주서원장을 비롯한 유림들과 이영아 전 고양신문 대표, 고양시민 등이 참석하여 약 120여 명이 함께 제향을 봉행했다.
이날 제향에서 초헌관은 경기도 문화원연합회장인 김용구, 아헌관은 박성우 반남박씨 대종회 상임유사, 종헌관은 이동훈 고양시분원부분원장이 맡았다. 찬자는 이남무, 감찰은 이광구, 대축은 이현규, 축사는 이국재 등이 맡았고 이날 해설은 이은우 고양시분원 청년이사가 했다,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은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40기 중 마지막으로 일반에 개방된 조선 제12대 왕 인종과 부인 인성왕후 박씨의 능인 효릉이 지난해 9월 이미 개방됐지만 아직도 하루 세 번, 해설사 동반으로만 입장이 가능한 미완의 공간”이라며 “전면 개방돼 많은 시민들이 불편없이 효릉을 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충구 효릉봉향회장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바람도 많이 불어 늦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니 선조님께 감사드리고, 바쁜 중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또한 감사드린다”고 인사의 말을 했다.

<춘관통고>에 효릉의 ‘홍살문 서쪽으로 90보 거리에 10칸 규모의 전사청을 두었고, 그 옆에는 2칸의 제기고를 조성했다. 전사청 서쪽에는 재실 4칸과 안향청 7칸을 두었으며 그 남쪽에 연지를 만들었다’는 기록으로 재실, 전사청, 연지 등에 대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지와 금천교가 방치되고 있고 재실, 전사청, 수복청도 복설되지 않고 있다. 

1965년 이래 골프장, 젖소개량사업소, 종마목장, 군부대, 농협대학교,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 서삼릉 일대에 들어서며 137만 평에 달하던 서삼릉 능역지역이 7만여 평규모로 축소 됐고, 효릉은 외부와의 연결로를 찾지 못해 제대로 개방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은우 청년이사는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 40기의 모든 왕릉을 제대로 복원 및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으니 하루속히 효릉이 제 모습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이충구 회장, 이재필 궁능본부장

김옥석 전 전국해설사연합회장은 “효릉의 정자각은 16세기 시대적 특징인 확장형 형식으로 건립된 곳이다. 그래서 유난히 정자각이 위용을 자랑한다. 다른 왕릉과 비교했을 때 능상을 향하는 돌다리인 신교가 없고 그대로 신로로 연결된 특징이 있고, 효종의 능에만 병풍석을 두른 점, 정자각 기와지붕 위에 서수의 얼굴 모습 등 많은 특징을 갖고 조선시대 16세기 후반의 경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효릉이 제대로 모습을 갖추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