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도도래울 자율방범대 10주년 기념식 열려

“함께여서 가능했고, 함께해서 든든했죠” 발자취 돌아보며 미래 다짐

2025-08-29     권구영 기자
흥도도래울 자율방범대가 창립 10주년 기념식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 = 김영춘 흥도도래울 자율방범대원]

[고양신문] 흥도도래울 자율방범대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23일 화정 세이브존 6층 다이닝원에 기념행사를 열었다. 지난 10년간 지역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온 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앞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는 이 자리에는 대원들과 참석 내빈들이 모여 힘찬 박수로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을 이어갔다.

행사의 문을 연 안명기 3대 대장은 환영사에서 “2015년 뜨거웠던 여름, 첫발을 내디딘 우리 방범대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초대 신학길 대장님과 2대 김영춘 대장님의 헌신이 있었다”며 “우리들의 지난 10년은 함께했기에 든든했고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대원들 모두가 힘을 모아 더 안전하고 든든한 마을과 공동체를 위해 늘 주민들의 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정치인과 내빈도 참석해 축하의 뜻을 더했다. 곽미숙 경기도의원은 “자율방범대가 있기에 우리가 안전하게 다닌다”며 “방범대 활동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 자리에 함께한 변재석 의원과 힘을 합쳐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밝혀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주은주 주민자치과장을 통해 전한 축사에서 “범죄 예방 순찰부터 사랑의 연탄 나눔, 청소년 선도 활동 등을 펼쳐가며 고양시를 더욱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전하며 감사를 표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현장의 진솔한 목소리가 나왔다. 덕양구 자율방범연합대 이필정 회장은 “고양시 자율방범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며 “최소한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만이라도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주은주 고양시주민자치과장은 “회장님 말씀을 들으니 이 자리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고양시도 여러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즉답해 열띤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자율방범대 창립에 중추적 역할을 한 공로로 심상정 전 국회의원에게 감사패가, 조직의 기틀을 마련하고 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장석봉 고문에게 공로패가 수여됐다. 이외에도 박목식·오미향 대원(고양시장상), 이승백 대원(고양경찰서장상), 신학길·반은성(경기도의회의장상), 김영춘·박창훈(고양시의회의장상) 등 헌신적으로 활동한 대원들에게 표창장을 전달하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흥겨운 경품추첨 시간 [사진제공 = 김영춘 흥도도래울 자율방범대원]

행사 중간중간에 진행된 경품 추첨 시간은 한바탕 웃음바다였다. “10번, 21번, 29번...” 번호가 불릴 때마다 터져 나오는 환호성과 아쉬워하는 탄식. “오늘 당첨이 안 된 분들에게는 행운이 있는 겁니다. 저희가 참석자 모든 분이 경품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거든요”라는 이야기까지. 이러한 소소한 일상의 온기야말로 지역 공동체가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거창한 이념이나 목표가 아니라, 함께 웃고 함께 아쉬워하는 이런 순간들이 진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현장이었다.

10주년 축하 현장에서 만난 한 원로 대원은 “오늘은 매일 지역을 돌며 버텨온 우리의 수고가 사회 전체로부터 응답을 얻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은 강산이 한 번 바뀐다는 세월이다. 하지만 흥도도래울 자율방범대에게 이 10년은 단순한 시간의 경과가 아닌 듯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헌신이 모여 공동체의 안전망이 되고, 그것이 다시 더 큰 지역사회의 신뢰와 발전으로 이어질 것은 분명해 보였다.

자율방범대가 골목에 남긴 발자국은 숫자로 기록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저마다의 밤에, 저마다의 불을 들고 걷는다면 그 기억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로 남아 지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게 될 것이다. 이날 기념식은 그 울림과 약속을 참석자 모두의 마음에 새기는 자리였다.

행사를 마치고 대원들이 기념쵤영을 했다. [사진제공 = 김영춘 흥도도래울 자율방범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