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넘어 연대로" 극장에서 만드는 기후정의

제1회 기후정의영화제 <바로 지금 여기> 개봉 9월 17일 전국 100개 영화관에서 동시 상영 고양은 CGV일산·백석·화정 상영후 산황산 토크

2025-09-01     김현정 인턴기자

[고양신문] “기후위기는 단지 날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에서 가장 취약한 영역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영화에 담아 시민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기후정의영화제의 조직위원이자 관객추진단인 김지영씨의 설명이다.
기후위기를 마주한 민중의 연대를 담은 영화 <바로 지금 여기>가 9월 17일 전국 100개의 극장에서 개봉된다. <바로 지금 여기>는 단순 상영을 넘어 ‘제1회 기후정의영화제’로 개봉되어, 시민이 함께 ‘동네에서 기후위기를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영화 <바로 지금 여기>는 기후위기가 들춰낸 사회적 불평등을 조명한다. 마을식당을 꾸려가며 이웃을 돌보는 쪽방촌 주민 조분돌씨, 기후위기에 맞서 토종씨앗과 생태농업을 지키는 농부 김정열씨, 석탄발전소 반대시위로 두산과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청년기후활동가 강은빈씨, 세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강요하지 않는다. ‘바로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이 기후위기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리의 삶을 다루는 영화인만큼, 기획부터 배급까지 모든 과정을 시민이 주도한다. 이 영화의 최초 제작비는 시민들의 모금으로 충당했다. 개봉 역시 ‘100개의 극장’이라는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해진 상영작을 선택하는 기존 구조를 뒤집어, 관객이 배급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이들이 직접 극장을 선택하고, 시민들을 모아, 영화를 초대한다. 그 결실로, 9월 17일 전국 100개의 극장에서 영화가 동시 상영되며 ‘제1회 기후정의영화제’가 열린다. 고양시에서는 CGV일산, CGV백석, CGV화정 세 곳에서 영화가 상영되며, 김지영(녹색소비자연대 이사), 김경환(동녘교회 목사), 이영아(고양신문 전 발행인), 차미성(백석동성당 찬미받으소서), 최향숙(동녘평화센터봄)씨가 관객추진단으로 참여한다.

이번 영화제는 단순 상영을 넘어 ‘동네에서 기후위기를 이야기’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영화가 끝난 후 진행되는 ‘관객과의 대화’가 하이라이트다. 특히 고양시민에게 이 자리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올지 모른다. 김지영씨는 “영화의 세 주제가 우리 고양 지역에서 포커싱 되는 곳이 바로 산황산”이라고 말하며 “골프장 증설로 인해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한 산황산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공감하면서, 그 안에서 어떤 불평등이 일어났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정의영화제는 단 하루의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연대의 물결을 도모한다. 김지영씨는 “기후위기로 위축될 수 있는 마음이 오히려 연대의 희망으로 바뀌고, 권력과 자본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라며 “이러한 기후정의는 이웃과 함께, 우리 지역에서 시작되어 9월 27일 열릴 ‘기후정의행진’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영화제 이후에도 공동체 단위, 학교 단위에서 상영이 가능하다. 이런 주제로 다큐멘터리들이 많이 찍히고 많이 볼 수 있는 시간들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티켓은 오마이씨네(https://ohmycine.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 청소년은 9000원, 성인은 1만1000원이다. 5만원의 ‘후원하기’ 구매 시 티켓 2매와 친환경 그림책 ‘빨간 고래(미디어나무)’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