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9배 폭등 ‘향동역’ 대책은"... 이동환 “시장 말고 담당부서에 물어라”

시정질문_송규근 시의원(더불어민주당)

2025-09-04     유경종 기자

3년 전 국가철도공단 ‘사업비 급증’ 예고
송 의원 “일찍 알리고 대책 모색했어야”
이 시장 “주민에게 알릴 사항 아니었다”
추진 의지 묻는 질문에도 “지켜보겠다”

[사진=고양시의회 중계영상 캡처]

[고양신문] 최근 사업비 9배 폭등 사실이 알려지며 우려를 낳고 있는 경의중앙선 향동역 신설 사업과 관련해 지난 1일 송규근 시의원(더불어민주당, 효자·삼송·창릉·화전동)이 시정질문에 나섰다. 송 의원은 ‘이동환 시장의 향동역 조기완공 공약, 그래서 언제 완공됩니까?’라는 제목의 시정질문에서 사업비 폭등에 대한 고양시 설명과 분명한 추진 의지 표명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동환 시장은 책임을 담당부서에 떠넘기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경의중앙선 향동역 신설 사업은 향동지구가 들어서기 한참 전인 2012년부터 공론화됐다. 2019년 향동지구 입주가 시작되며 향동역 신설은 지역의 핵심 숙원사업이 됐다. 이후 2020년 고양시가 진행한 ’경의중앙선 향동역 신설 타당성검토 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1년 9월 고양시의회가 ‘경의중앙선 향동역(가칭) 신설사업 위수탁 협약 사전동의안’을 가결함으로써 비로소 사업의 추진동력이 마련됐다.

하지만 4년이 지나도록 사업은 제자리걸음이었고, 결국 향동역 조속 착공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시의원들이 시 교통정책과 담당자들과 함께 지난 8월 11일 간담회를 열었다. 그런데 이날 간담회에서 예상치 못한 사실이 확인됐다. 2020년 고양시가 시행한 관련 타당성검토 용역에서는 사업비가 약 148억원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는데, 국가철도공단의 기본 및 실시설계에서는 무려 11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산출했다는 사실을 담당 팀장의 답변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송규근 의원은 “사업비가 기존에 알고 있던 148억원보다 약 9배나 증가했다. 이처럼 중요한 변동사항을 시의회와 지역주민들이 뒤늦게 인지한 점은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비 급증의 구체적인 원인과 세부내역을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이동환 시장을 향해 “시장 선거 공보물에 ‘향동역 조기 완공’이라고 분명히 공약한 바 있다”면서 “시장으로서 명확한 추진 의지를 천명하고, 사업비에 대한 재정 투입 계획과 재원 조달 방안과 함께 향후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추가질문 시간에 일문일답 설전을 벌이고 있는 송규근 의원과 이동환 시장. [사진=고양시의회 중계영상 캡처]

이에 이동환 시장은 “당초 사전타당성 검토 시 역사건축비, 지장물 이설비 등이 과소 산정됐다”면서 “승강장 축소, 역무원 미배치 등을 통해 500억원 미만으로 다시 설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의 현실적인 추진을 위해 국도비 예산이 확보돼야 하고, 이를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규근 의원은 추가질문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하지만 이동환 시장은 일문일답 내내 이해하기 힘든 태도로 일관했다. 송 의원이 “취임 이후인 2022년 7월 국가철도공단이 고양시에 보낸 공문에 이미 사업비 급증이 예상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장으로서 어떤 조치를 취했나?”고 묻자 “정확히 기억 안 난다. 무슨 답변을 원하나?”고 되물었다.

또다시 송 의원이 “사업비 9배 급증 사실을 미리 공론화했으면 시의회와 시민들이 함께 대응책을 찾았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시장이 주민에게 알릴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장에게 묻지 말고 담당부서에 물어보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송 의원이 “시장이 시정의 총책임자 아닌가?”라고 되묻자 “시장이 모든 것을 어떻게 다 알수 있냐?”라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며 역정을 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시의원이 발언권을 얻지 않은 채 언성을 높이며 개입해 회의 진행이 한동안 방해받기도 했다.  

질문을 마무리하며 송규근 의원은 “이후 절차인 투자재심사, 국토부 타당성 평가 과정에서 사업주체인 고양시가 사업 의지만 명확히 하면 통과되는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라고 물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이 시장은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책임 있는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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