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무사고, 운전도 삶도 성실하게

한상학 개인택시 운전기사

2025-09-17     박영선 기자
한상학 운전기사. 30년 무사고 운전으로 경찰청장상(교통안전장)을 받은 후엔 더 안전에 신경쓴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한상학 개인택시 기사는 올해로 차량을 운행한 지 32년째 된다. 지난 2023년 6월 ‘제43회 무사고 운전자’ 선발에서 30년 무사고 운전(화물차+개인택시)으로 경찰청장상(교통안전장)을 수상했다. 부상으로 수상이니셜이 새겨진 메탈손목시계까지 받았다.
“온순하고 차분한 충남 서산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씨는 “차량을 운행할 때는 상품으로 받은 시계를 차고 더 차분해지려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부친은 어머니와 혼인해 3개월 살았고 6·25 때 전쟁터에서 돌아가셨다. 유복자로 태어난 그는 갖은 고생을 하며 작은아버지 댁에서 살다가 19살 때 독립했다. 고양시로 옮겨와서 20년간 물류센터를 운영했다. 2001년 고양시로부터 10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에게 지급하는 개인택시를 무상으로 받았고, 2015년부터는 개인택시를 본격적으로 운행했다.
한씨는 “2023년 ‘30년 무사고 운전자’ 수상 이후 택시 이용객들에게 좀 더 편안함을 제공하고자 그해 9월 SUV택시로 교체해 지금까지 안전운행을 하고 있다. 개인택시 기사는 국가가 운송사업 권한을 주는 전문직업이다. 운전경력, 결격사유, 운수종사자격, 건강검진, 교통법규위반 등 까다로운 자격심사를 통과해야만 개인택시 면허자격을 받는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시되는 직업이어서 그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을 이용해서 일주일 3회 1시간씩 공원길을 걷고,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등 건강을 열심히 챙긴다. 
유복자지만 집안 장손의 도리로 연천에 2400평 임야를 구입, 서산 선산에 있던 집안 어르신들 묘를 옮겨왔다. 연천 선산에는 4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집안 어르신 스물여섯 분을 모셨다. 집안 어르신들을 모셔올 수 있도록 협조해준 아내에게 고마움이 크다는 그는 ”성인병조차 없이 건강하게 살아온 것도 아내 덕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2023년 '30년 무사고 운전'으로 경찰청장상 상품으로 받은 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