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m 거대 우주 발사체, 고양시 새 랜드마크 되나

한국항공대-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로 우주 인재양성 나서

2025-09-19     권구영 기자
한국항공대에서 열린 ‘한빛-나노 실물 모형 제막식’ 참석자들이 한빛-나노 모형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 = 한국항공대학교]

[고양신문] 항공우주 종합대학인 한국항공대학교가 16일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한빛-나노 실물 모형 제막식’을 가졌다. 이 모형은 우주 발사체 기업인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국내 최초의 민간 상업용 우주 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의 실물 크기 목업(mock-up)으로, 한국항공대에서 학사 및 석‧박사 과정을 마친 이노스페이스 김수종 대표가 설립한 이노스페이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한국항공대 허희영 총장과 이노스페이스 김수종 대표를 포함한 양 기관 관계자와 고양연구원 김현호 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빛-나노는 중량 90kg급 탑재체를 500km 태양동기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소형위성 발사체로, 올해 하반기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첫 상업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국내 민간 기업이 자력으로 소형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며 대한민국 뉴스페이스 시대(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릴 전망이다. 

한빛-나노를 개발한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과 액체 메탄 엔진을 기반으로 한 고효율‧저비용 우주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 우주 발사체 기업이다. 이노스페이스의 창업자인 김수종 대표는 한국항공대에서 하이브리드 로켓 연구를 시작한 동문이다. 

한국항공대와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우주 분야 공동연구 및 인재양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었다. 이노스페이스는 당시 협약을 기념해 한빛 나노의 10분의 1 축소 모형을 한국항공대에 기증한 바 있다. 이번에 전시될 실물 모형은 직경 1.4m, 높이 21.8m로 실제 크기와 같다. 한국항공대는 이 모형이 미래 우주산업의 교육적 가치를 알리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항공대에서 열린 ‘한빛-나노 실물 모형 제막식’에서 한국항공대 허희영 총장(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과 이노스페이스 김수종 대표(다섯 번째)를 포함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한빛-나노 안내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 = 한국항공대학교]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교내에 상설 전시될 한빛-나노 실물 모형은 한국항공대 학생들은 물론 미래 우주 인재를 꿈꾸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생생한 자극과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한국항공대학교는 앞으로도 이노스페이스와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우주산업 현장에 필요한 전문 인재를 꾸준히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이노스페이스의 출발점이 된 하이브리드 로켓 연구를 시작했던 모교에 직접 개발한 한빛-나노 실물 모형을 전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항공대 학생들과 차세대 우주 인재들에게 영감과 도전 의식을 심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항공대와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이어가며 우주 분야 인재양성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