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투명·성장,
일산농협 새 출발의 깃발 올리다

고양시 조합장 릴레이 인터뷰 이석일 일산농협 조합장  신뢰 주는 공정 경영으로 조합원 권익 강화 약속 투명공개·복지확대·재정 건전성 3대 축으로 도약 현장소통, 참여문화로 ‘함께 가는 협동조합’ 지향

2025-09-24     한진수 기자

[고양신문] 지난 7월 4일 보궐선거로 당선돼 새롭게 취임한 이석일 일산농협 조합장. 조합원과 시민들에게 그는 “이번 당선은 저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조합을 조합원에게 되돌리라는 명령”이라며, 신뢰 회복과 투명경영, 실질적 복지확대를 선언했다.

이석일 일산농협 조합장. 신뢰회복을 우선 가치로 삼고 조합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30년 가까운 일산농협 직원으로의 경력을 바탕으로 다시 뛰는 일산농협을 만들겠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단호함이 묻어 있었고, 조합의 모든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조합원들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는 또한 “조합원 한 분 한 분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농협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천하는 조합장이 되겠다”라며, 향후 일산농협을 지역사회와 조합원이 함께 신뢰하는 협동조합으로 재정립하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신뢰가 회복돼야 조합이 선다”
이석일 조합장은 취임 직후 ‘신뢰 회복’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조합이 특정인의 소유가 아닌 모든 조합원의 공동체임을 강조하며, 흔들린 운영 기틀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공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조합원이 안심할 수 있는 체계와 예측가능한 운영,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농협을 구축하는 데 온 힘을 쏟을 준비를 마쳤다.
오랜 시간 일산농협 현장에서 근무한 그는 조합원 요구와 기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힘은 조합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예금과 대출 부문에서 새로운 활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 진정한 역량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조직의 발빠른 변화와 성과를 통해 고양시민들이 일산농협의 저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현장을 찾은 이석일 조합장이 본격적인 추수철을 앞두고 농기계 점검에 함께 나섰다.

투명·정도·성장, ‘이석일식 경영’
이 조합장이 내세운 운영 철학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모든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하는 투명경영이다. 둘째는 원칙과 절차를 지켜 인사·제도를 예측가능하게 만드는 정도경영, 셋째는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성장을 함께 추구하는 성장하는 조직문화다. “특권이 아닌 규칙이 작동하는 농협을 만들겠다”라며 “조합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작은 결정 하나도 공개하고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농협법 제1조의 목적을 언급하며 “농업인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를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농협의 존재 이유”라는 것을 강조했다. 조합원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농업인 안전보험 가입 확대와 농기계센터 서비스 인력 강화, 건강한 삶을 위한 산악회 운영 등 구체적 방안도 이미 마련했다.

권지선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소장(왼쪽)과 이석일 조합장이 일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 5호점에서 지역농산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농산물 안정적·효율적 유통 강화
임기가 20개월 남짓이지만 그는 단기 실적에 급급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조합원 2000여 명을 대표하는 조합장으로서 긴 안목으로 일산농협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향후 추진할 사업계획에는 농기계·영농지원센터 활성화와 트랙터·수확기·드론 대여,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선별·포장·배송 강화가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유통 거점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예금·여신·연체비율 등 핵심 지표를 정례 관리하며 기초체력을 다지려고 한다. 그는 “조합원과 함께 산을 오르며 소통했던 산악회를 다시 운영하겠다. 조합원의 목소리가 모이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고, 그 안에서 사업 방향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지역농산물의 새로운 유통혁신 거점이 될것이다.

재정 건전성과 복지 강화, 수익 다각화
재정 안정화 방안은 구체적 수치로 책임지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 고객 기반을 넓혀 예금을 늘리고 건전 여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연체비율은 3%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는 숫자로 책임지겠다. 중장기 순이익과 배당 목표를 공개하고 분기별로 점검·보고하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로컬푸드 납품처 확대와 친환경 자재 판매 등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 조합 재정을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경영 성과를 넘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조합원의 부담을 더는 일부터 시작했고, 금리·수수료 경감과 암진단·건강검진·예방접종 지원, 이·미용비 지원 등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조합원 자녀 대학 입학 축하금도 확대해 조합원 가계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꼭 필요한 교육지원사업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 조합원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청사진도 밑그림이 완성됐다.

현장 중심 소통은 이석일 조합장의 원칙이다.

현장 중심 소통, 설명의 일상화
직원과 조합원 사이의 소통 방식에도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형식적인 보고 대신 영농회별 사업설명회를 열어 현장에서 직접 듣고 묻는 자리를 마련하며, 조합원이 중심이 되는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회의 때마다 “마이크는 조합원 여러분의 것”이라며 발언을 독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합원이 적극 참여하고 정보를 알아야 조합이 건강해진다”라는 그의 말처럼, 핵심 의사결정과 추진 현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농협 발전을 위한 소중한 의견을 귀 담아 듣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직원 친절도 조사 등 내부 서비스 개선에도 나서 조직의 신뢰를 다지려 하고 있다.
그는 소통을 단순한 방식이 아닌 태도의 문제로 보고, 조합원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쌓여있던 현안을 풀어내고, 새로운 사업도 꾸준히 추진하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산서구 일산동에 위치한 일산농협 본점.

“함께 가면 멀리 오래 간다”
조합원들과 시민에게도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일산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입니다. 신뢰를 회복하면 재정은 따라옵니다. 투명과 공정으로 기본을 바로 세우고,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일산농협을 만들겠습니다. 함께 가면 빠르게도, 멀리도 갈 수 있습니다. 일산농협,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이석일 조합장의 취임은 일산농협의 ‘새 출발’을 알리는 분기점이다. 신뢰와 투명성을 회복하고 조합원의 삶을 두텁게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는 조합원의 힘을 확신한다. “방향이 옳다면 조합원들이 더 큰 힘을 보탤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일산농협의 새로운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라는 조합원의 응원처럼 앞으로의 변화가 일산농협과 고양시 지역사회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낳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