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뜻 이어 약자 편에 선 29년

곽동현 고양경찰서 관산파출소 경감

2025-09-24     박영선 기자
오는 12월이면 경찰공무원 29년째인 곽동현 경감(2팀장)이 관산파출소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고양신문] 고양경찰서 관산파출소의 곽동현 경감(2팀장)은 경찰공무원으로 29년째 근무 중이다. 곽 경감은 “아버지가 6·25 참전 유공자셨는데 항상 국가를 위해 약자 편에 서는 정의로운 일을 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 따라 경찰공무원에 도전, 지금까지 성실하게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관이 되기 전 그는 김포지역 해병대에서 5년간 직업군인으로 근무하다가 부사관으로 전역했다. 군인시절과 경찰공무원 합격 후 유도, 태권도, 종합격투기 등 무술을 익히기도 했다. 고양경찰서 생활안전과 행신1파출소, 행신지구대, 행신3파출소 등을 거쳐 지난 7월 1일부터 관산파출소 2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경찰로 일하면서 숱한 사건과 사고를 접하는데 지난 8월 집중호우 때도 잊지 못할 일 중 하나다. 집중호우로 순식간에 통일대로변 관산삼거리~필리핀 참전비 일대가 침수되면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졌다. 곽 경감과 팀원들은 ‘휴대폰 로드뷰’를 이용해 배수구 위치를 확인하고 신속하게 낙엽과 담배꽁초를 제거했다. 이후 차량 통행이 원활해질 때까지 빗속에서 땀을 흠뻑 흘렸다. 
“순식간에 쏟아지는 호우에 팀원들과 맨손으로 낙엽, 담배꽁초 등을 제거하면서 손이 온통 상처투성이었지만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라며 “위험한 순간에 휴대폰 위치값과 로드 뷰는 중요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낙엽이야 어쩔 수 없으니 배수구에 쌓이지 않도록 보는 즉시 제거해야 하지만 담배꽁초를 마구 버려 배수구를 막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곽 경감은 약자 편에서 사명감 하나로 경찰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건 늘 자신을 믿고 기도해주는 가족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을 하든 믿고 응원해주는 아내, 고향인 전남 무주에서 기도해주시는 어머니, 그리고 연극배우 아들과 직장인 딸의 지지에 힘을 얻곤 한단다.  
“퇴직이 약 4년 남았는데, 경찰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잘 전하겠다”는 곽 경감은 “퇴직 후에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집중호우 때 곽 경감과 팀원들이 관산삼거리 주변 일대에서 배수구 청소를 하던 모습.
곽동현 경감이 관산동 자율방범대원들과 마을안전을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