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공릉천, 생명의 흙길로 걷고 싶어요”
<제2회 공릉천 하구 걷기대회> 참가자 모집
10월 11일, 송촌교~영천배수갑문까지 왕복
공릉천친구들 “습지 보전, 현명한 이용 촉구”
[고양신문] 공릉천친구들(상임대표 조영권)은 오는 10월 11일 공릉천 하구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이번 걷기대회의 슬로건은 ‘공릉천 걷자, 생명의 흙길!’이다.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한강 하구 자연 기수역 공릉천 하구를 과도한 하천정비사업과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보호하고, 생물서식처로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을 모으자는 마음을 담은 구호다.
공릉천친구들은 지난해 ‘공릉천을 경기도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청원운동을 이끌며 시민 1만 명 서명을 달성해 경기도지사의 답변을 얻어낸 바 있다. 공릉천친구들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 생태우수지역 생태조사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습지보호구역 지정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도 이번 걷기행사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구 농경지의 지속가능한 농업과 생태관광을 위한 민관학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릉천 하구 습지는 붉은발말똥게, 수원청개구리, 뜸부기,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에 놓인 생물들이 서식하는 소중한 생태 보금자리다. 때문에 시민들은 공릉천 하구 둑마루를 콘크리트로 포장하려는 한강유역환경청의 과도한 하천정비사업을 막아내기 위해 수년간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 한강유역환경청이 한동안 멈춰뒀던 공사를 재개하면서 다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한강유역환경청은 시민들의 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애초 계획의 75% 포장을 관철하게 되는 셈이다.
공릉천친구들 측은 “기존 포장구간의 절반을 걷어내는 것을 조건으로 미포장 구간의 공사 재개를 동의했지만, 전자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후자만 강행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한강유역환경청의 정비공사 종료 후 관리책임이 파주시로 이전된 이후에 이 문제를 다시 짚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일 오후 3시30분에 시작되는 걷기행사는 공릉천이 한강과 만나는 송촌교에서 출발해 하천 좌안 둑방길을 따라 영천배수갑문까지 올라갔다가, 반대편 우안 둑방길로 되돌아오는 6.6㎞ 왕복 코스로 진행된다. 아울러 예술가 안재은의 커뮤니티 댄스무빙 ‘써클-생명의 춤’ 퍼포먼스, 구간별 미션 이벤트 등이 펼쳐지고, 걷기를 완주한 참가자에게는 공릉천 들녘에서 생산한 쌀도 증정한다. 문의 010-2676-2692. 신청링크 https://form.naver.com/response/HBSQzxM6pMRuqsoTJzhz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