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와 객석 경계 허물고,
사람과 사람을 잇다

무용 전공·비전공자, 장애·비장애인 한 무대에 관객도 관람자에 머물지 않고 공연의 일부로 "서로를 연결해주는 춤과 무대에 감동"

2025-10-02     한진수 기자

[고양신문] 가을밤, 춤으로 마음을 잇는 특별한 무대가 고양시를 수놓았다. 지난 26일 오후 8시,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춤으로 여는 광장-함께 만드는 예술 <춤으로 잇다>’가 막을 올렸다. 김혜란빛고운춤무용단(대표 김혜란)이 주관하고 경기도가 주최한 이번 공연은 전통과 현대, 개인과 공동체를 아우르며 시민들이 예술을 직접 경험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무대에는 무용 전공자뿐 아니라 비전공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청소년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함께 올랐다. 몸짓과 호흡이 하나 되어 세대와 계층, 장애의 벽을 허물고, 시민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장을 열었다. 춤은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이자 울림이라는 메시지가 무대 전반을 관통했다.

공연 제목 ‘잇다’가 지닌 의미처럼, 관객들은 단순한 ‘관람자’에 머물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는 호흡과 리듬에 자연스레 몸을 흔들며 공연의 일부가 되었고, 그 순간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희미해졌다. 

김혜란 대표는 “예술은 특별한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이며, 관객과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어 이번 무대가 더욱 뜻깊었다. 무대를 함께 만들어 주신 많은 분들과 끝까지 호응해 주신 관객 여러분들, 특히 무대미술과 총연출을 맡아 주신 강경렬 감독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살에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늘 큰 힘이 되어 주셨고,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할 수 있다’는 따뜻한 응원으로 버틸 수 있었다. 바쁜 일정에도 이번 공연을 위해 세심하게 보살펴 주신 은혜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살풀이춤의 한영숙 선생님의 맥을 이어오신 이은주 교수님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큰 가르침 덕분에 오늘의 무대가 가능했고, 전통의 의미를 이어올 수 있었다”며 스승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덧붙였다.

이번 무대에는 사)대한무용협회 고양시지부, 사)보훈예술협회, 고양댄스컴퍼니, 신의상실 등이 후원으로 함께했다. 또한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손울림국악단, 한국전통원, 가온누리무용단, 고양시 생활무용단 ‘춤추는사람들’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색깔과 깊이를 더했다.

무대를 지켜본 한 관객은 “춤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한자리에 모아 서로를 연결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었다. 그동안 관객으로만 머물렀는데, 공연 내내 제가 무대의 일부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정말 좋은 공연에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