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충북에서는 가을 하루가 느리게 간다
청남대·괴산 힐링 여행지로 각광 자연속 사색과 문화 즐길 수 있어
[고양신문] 가을이 깊어 가는 10월, 대한민국의 중심인 충청북도가 하루 여행지로 전국의 관광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과거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청남대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전통의 고장 괴산은 매력적인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하루만으로도 충분한 이 여행 코스는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자연 속에서 사색과 휴식을 바라는 도시인에게 알맞은 선택지다.
대통령 발자취 따라 걷는 '청남대'
청주시 상당구 대청호반에 자리 잡은 청남대는 원래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1983년부터 2003년까지 20년간 비공개 공간이었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방 결정 이후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잘 가꿔진 산책로를 따라 ‘대통령의 길’, ‘대통령기념관’과 희귀한 식물이 심어진 정원을 여유롭게 둘러보며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용한 돋보기안경, 탁상시계, 카세트 플레이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타던 자전거 등 과거 대통령들이 즐겨 사용했던 집기와 물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역대 대통령 동상길’은 청남대의 상징적인 포토존으로, 역사 속 대통령들의 모습과 함께 걸으며 영욕이 교차한 대한민국 현대사를 되돌아볼 수 있다.
단풍철인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는 대청호반과 청남대 산책로가 붉은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청남대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가을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25일부터 11월 9일까지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대통령의 길 곳곳에 국화 조형물이 설치되고 야외 전시, 버스킹 공연 등이 펼쳐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더한다. 청남대 본관과 정원, 대청호를 배경으로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만 645계단~통일의 길 출렁다리와 등산로, 무궁화동산 등 일부 구간은 모노레일과 보행데크 설치 공사로 당분간 출입이 제한된다. 자세한 내용은 청남대관리사업소(043-257-5080)로 문의하면 된다.
자연과 문화가 숨쉬는 '슬로시티 괴산'
청남대를 둘러본 뒤 차로 약 40분 거리의 괴산군으로 향해보자. 충북 내륙의 청정 지역으로 손꼽히는 괴산은 최근 슬로시티로 지정되면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괴산 청천면에는 노후화된 엽연초 창고와 폐교 등을 개조해 어린이들이 해적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는 가족형 복합 놀이공간 겸 카페(루마코브)와 생활형 숙박시설(농소막)으로 활용한 공간들이 개관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농막에서 쉰다'는 의미를 담은 농소막은 폐교된 대후분교를 리모델링해 새롭게 탄생시킨 쉼터이자 숙소이다. 6개의 객실과 세미나실, 카페, 캠핑장 등을 갖춰 체류하면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몄다. 학생들이 재학 당시 운동장에 심은 플라타너스 고목이 학교 건물과 잘 어울려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주소: 청천면 후영리 196-1. 문의: 0507-1373-3534.
다음 가볼 곳은 충북아쿠아리움이다. 바다가 없지만 대신 강물이 풍부한 충청북도는 민물고기의 천국이다. 지난해 5월 개관한 충북아쿠아리움은 쏘가리와 꺽지를 비롯해 106종, 4600여 마리의 물고기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가을 은어들의 은빛 물결 특별전’은 은어의 생태적 특성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주소: 괴산읍 쏘가리길 43.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문의: 043-220-6488.
마지막으로 들를 곳은 괴산 생태뮤지엄이다. 현재 <우리에게 남을 것은 사랑뿐이야>라는 제목의 특별전시전이 진행되고 있다. 고상우, 금중기, 플로라 보르시, 안윤모, 장덕진, 장재연, 김창겸, 조세민 등 8명의 작가가 멸종위기 동물들을 비롯해 자연 생태계가 직면한 위기를 기후변화, 서식지 파괴 등의 맥락에서 2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주소: 괴산읍 검승리 743.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문의: 043-830-2684.